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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아카데미
글 등록일2024.06.28
행사 개최지역한국
2024년도 K-컬처의 미래를 위한 번역가 양성과 번역교육 심포지엄 개최
한국문학번역원은 지난 6월 28일 ‘K-컬처의 미래를 위한 번역가 양성과 번역교육’을 대주제로 2024년도 번역교육 학술심포지엄을 COEX 402호 컨퍼런스룸에서 개최했다. 번역원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세계 문단에서 도약 중인 K-컬처의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문 번역인력 양성 관련 번역교육의 과제를 논의하고, 또 유관 연구 성과를 나누고자 했다. 심포지엄에는 한국문학 및 예술문화콘텐츠 번역, 번역교육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번역아카데미 문학·콘텐츠 통합교육과정 운영성과 및 정규대학원대학 설립의 필요성(1부), 번역원 유관기관 해외 협업 성과 및 발전 방안(2부)에 대해 논의하였다. 본 심포지엄은 온오프라인 모두 운영된 행사로, 현장 88인, 온라인 133인, 총 221인의 청중이 이번 심포지엄에 함께했다.
▲ 행사장 전경
김현택(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명예교수가 맡은 기조강연은 ‘K-컬처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번역의 역할과 전문번역가 양성의 필요성’을 주제로 하여 심포지엄의 포문을 열었다. 김현택 교수는 이른바 ‘K-컬처’로 통용되는 문화 한류 현상을 지속하기 위한 조건으로 국내외 문화예술 교류를 들며, 전문번역가의 역할과 우수 번역 인력 양성 기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20분경까지 진행된 심포지엄 행사는 1·2부로 나뉘어 각각 두 번의 주제별 발표와 한 번의 토론이 이어졌고, 종합토론으로 마무리지어졌다. 1부(발표1, 발표2, 1부 토론)는 최미경(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한불전공) 교수가, 2부(발표3, 발표4, 2부 토론) 및 종합토론은 방교영(한국외대 한노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기조강연: K-컬처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번역의 역할과 전문번역가 양성의 필요성
김현택 교수(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1부의 첫 시작은 ‘번역아카데미를 통한 전문번역가로의 성장과 문학·콘텐츠 통합교육에 대하여’를 주제로 한 강방화(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 일본어권) 교수의 발표였다. 강방화 교수는 번역아카데미에서 수학한 경험을 통해 배운 번역가로서의 자세와 번역출판기획서 쓰기, 교재 집필 등의 현장 실무 노하우를 나누면서, 번역아카데미 문학·콘텐츠 통합교육과정 이행에 따른 웹툰·자막 번역에 관한 의견을 덧붙였다. (강방화 교수는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틀리에 제1기 수료생 출신으로 현재 번역아카데미에서 문학번역과 자막번역을 강의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최애영(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 프랑스어권) 교수의 발표가 이어졌다. ‘K-콘텐츠 전문번역가 양성을 위한 정규대학원대학 설립의 필요성’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한국문학번역원이 운영하는 번역아카데미가 전문번역가 양성 교육기관으로서 우수자원을 확보하고 중장기적 관점의 문화예술정책 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면 문학번역 전문 대학원대학이라는 새로운 체제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최애영 교수는 주장했다.
▲ 발표1 · 2
강방화 교수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
▲ 발표1 · 2
최애영 교수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
1부 토론자로 참여한 곽순례(한국외대 한아과) 교수와 티루앙 이렌(Irène Thirouin -Jung,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 프랑스어권) 교수는 앞선 발표와 관련하여, 번역아카데미 교육과정의 한계와 성과 분석에 따른 문학번역 전문 정규 대학원대학 설립을 두고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일반 통번역대학원의 교육과정은 실용 번역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지만 번역아카데미 교육과정은 문학 전문번역 역량의 기초를 쌓는 곳이기에, 언어 능력 및 번역 능력 개발 위주의 수업을 더욱 강화해야 할지, 아니면 입학 자격을 전문 번역대학원 졸업자로 한정하여 문학·콘텐츠 번역실무에 집중하는 게 좋을지 흥미로운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또한 번역아카데미를 대학원대학 시스템으로 전환 시 기존의 일반 통번역대학원과 차별화될 수 있는 특장점, 현행 번역아카데미의 제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참고해 볼 수 있는 해외 사례, 문학번역의 범주, AI 기술 발전이 문학번역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논의와 답변도 이어졌다.
▲ 1부 토론
곽순례 교수(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아과),
티루앙 이렌 교수(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 프랑스어권)
2부는 ‘전문번역가 양성과 K-컬처 해외 저변 확대를 위한 유관기관 협업 방안’을 주제로 한 이정희 연구원(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예술가치확산연구실)의 발표로 시작되었다. 이정희 연구원은 한국 문화콘텐츠 저변을 확대하고 자체적으로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 번역가 양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방법으로 한국문학번역원이 세종학당, 해외 한국학 개설 대학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해외 현지인 대상의 한국 언어·문화 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안을 이야기했다. 그 예시로 번역원이 세종학당의 한국문학 번역교육과정 개설 시 교육과정 설계에 도움을 주고, 번역아카데미 교원을 활용한 강의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한국학 개설 대학 워크숍 프로그램을 단계별로 개설하고 인근 세종학당과 연계하여 한국문학·콘텐츠 외연을 넓힐 수 있는 학술행사를 개최하는 등의 협업 방안을 제시했다.
다음으로 ‘해외 (문학)번역교육 운영 현황과 번역원 해외협업프로그램 성과와 제언’을 주제로 한 안연선(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 한국학과) 교수의 발표가 계속되었다. 안연선 교수는 독일 한국학과 개설 대학의 한국어·문학번역 교육 커리큘럼과 한국문학 번역실습 워크숍 과정을 설명하면서, 참가자의 한국어 교육 능력 향상과 한국문학 이해도 심화, 독일어권 지역 내 한국문학 소개를 통한 저변화, 차세대 한국문학 번역가 발굴 및 1세대와의 협업 등 그간의 다양한 성과를 소개했다. 이러한 성과를 갈무리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독일 내 워크숍 수료자 대상의 해외 단기 집중 번역아카데미 운영, 번역가 양성 사업과 한국문학 번역 지원 사업의 병행, 문화 중재자로서의 차세대 번역교육 인력 양성 등 한국문학번역원과 해외 교육기관 간 협업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였다.
▲ 발표3: 전문번역가 양성과 K-컬처 해외 저변 확대를 위한 유관기관 협업 방안
이정희 연구원(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예술가치확산연구실)
▲ 발표4: 해외 (문학)번역교육 운영 현황과 번역원 해외협업프로그램 성과와 제언
안연선 교수(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 한국학과)
2부 토론자로 박충식(세종학당 학당사업본부) 본부장과 안토니오 도메넥(Antonio José Doménech del Río, 스페인 말라가대학교 한국학과) 교수가 참여하여 열띤 논의를 나누었다. 박충식 본부장은 세종학당의 한국문학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 세종학당이나 한국학 대학 등 교육기관 입학을 위한 한국문학번역 입문 과정 운영,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의 현지 운영, 거점 세종학당과 같은 세종학당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홍보 등을 협력 체계 구축 방안으로 제시했다. 안토니오 도메넥 교수는 한국문학번역원과 해외 현지 교육기관 간 협력 속에서 대학교 한국학과와 같은 학사과정뿐 아니라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문학번역 수업을 정규과목으로 개설하고, 이때 문학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아우르는 번역 수업과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할 수 있는 한국문화 관련 수업을 함께 운영한다면 한국문학·콘텐츠 전문번역가 양성에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질문과 의견의 교환을 통해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 2부 토론
박충식 본부장(세종학당 학당사업본부)
▲ 2부 토론
안토니오 도메넥 교수(스페인 말라가대 한국학과)
2부 토론 직후에는 1·2부마다 마련된 토론과 별도로 전체 발표에 대한 종합토론이 이루어졌다. 발표·토론자뿐 아니라 객석의 청중도 참여한 종합토론에서는 한국문학 전문번역가 양성 방식, 한국 문화콘텐츠 해외 번역 수요 증가에 따른 문학 범주의 경계 확장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발표자 강방화(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 일본어권) 교수는 단계별 교육과정 운영에 있어 기초반 학생이 심화반에 진입하려면 연 1회 시험에 응시하여 합격해야 하는 난점을 이야기했고, 이에 대해 관중석의 윤선미(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 스페인어권) 교수는 기초반과 심화반을 통합하되 매년 시험을 통해 반복 수강할 수 있도록 한 스페인어권 수업 사례를 설명하며 수강인원이 많으면 분반하여 운영하는 교육 방식을 제안했다. 발표자 안연선(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 한국학과) 교수는 최근 독일 현지에서 증가 추세인 한국 웹툰 번역 수요에 대해 언급하며, 전문번역가 양성의 관점에서 문학 범주를 문학부터 웹툰까지 넓히는 것이 차세대 번역가 발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발표자 최애영 교수는 문학작품이 독자와 공유될 가치를 갖는 지점은 대중적 호소력이라고 답하며, 순문학과 장르문학을 구분하는 고정관념이 자기규정에 갇히는 오류로 이어질 수 있어 열린 태도로 문학 장르를 수용하는 자세가 번역가에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 종합토론 모습
한국문학번역원은 한국문학·문화콘텐츠 번역 및 번역교육 관련 연구자, 번역가 등 전문가들이 학술연구의 성과를 나누고 한국문학·문화콘텐츠 번역에 관심 있는 국내외 독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향후에도 번역교육 학술심포지엄을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