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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livro branco

  • 저자

    한강
  • 번역가

    Natália T. M. Okabayashi
  • 출판사

    Editora Todavia
  • 출판 년도

    2023년
  • 유형

  • ISBN

    9786556925301
  • 페이지

    160.0
  • 번역언어

    포르투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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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건

  • 제13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 수상자 발표

    한국문학 전문번역을 활성화하고 한국문학을 해외에 소개할 신진번역가를 발굴하고자 매해 시행되고 있는 <제13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의 수상자가 선정되었다.

     

    박형서 작「끄라비」(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과 이장욱 작「절반 이상의 하루오」(중국어, 일본어), 2편의 지정 작품에 대하여 2014년 3월 19부터 4월 28일까지 7개 언어권에 번역 응모 원고가 총 238건이 접수되었다 (영어 63건, 프랑스어 7건, 독일어 8건, 스페인어 6건, 러시아어 12건, 중국어 41건, 일본어 101건). 응모작이 20편이 넘는 언어권에서는 예비심사를 진행하여 우수 20건 추천을 받았고 이후 내국인 및 외국인 심사자에 의한 본 심사를 진행하여 이들 결과의 수합 및 협의를 통해 최종심사회의에서 언어권별 수상작을 결정하였다. 올해에는 영어권 2명, 그 외 나머지 언어권 각 1명씩 총 8명의 수상자가 선정되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500만원) 및 상패가 수여되며 해외 거주 수상자에게는 수상식 참가를 위한 초청 경비가 지급된다. 수상자는 아래와 같으며 시상식은 2014년 11월 17일에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제12회 한국문학번역상 시상식과 함께 열릴 예정이다.

     

    언어권

    번역자명

    작품명

    영어

    김혜나

    Krabi

    정슬인

    (Slin Jung)

    Krabi

    프랑스어

    프랑수아 블로코

    (François Blocquaux)

    Krabi

    독일어

    이다 마리 베버

    (Ida Marie Weber)

    Krabi

    스페인어

    라우라 에르난데스

    (Laura Hernández Ramos)

    Krabi

    러시아어

    타티아나 모스크비초바

    (Tatiana Moskvichova)

    Краби

    중국어

    장연연

    (Zhang Yanyan)

    大半个春夫

    일본어

    김정미

    半分以上のハルオ

     

     

     

    * 수상자 외 응모자 개인의 심사 결과 및 심사평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 수상작은 원작의 저작권으로 인하여 웹에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한국문학번역도서관을 방문하셔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심사총평>

     

    제13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에서는 영어권 김혜나, 정슬인, 프랑스어권 프랑수아 블로꼬, 독일어권 이다 마리 베버, 스페인어권 라우라 에르난데스, 러시아어권 타티아나 모스크비초바, 중국어권 장옌옌, 일본어권 김정미 총 7개 언어권 8인의 응모작을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

     

    응모작이 20건이 넘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권에서는 예비심사를 거쳐 우수 20건을 추천하였고, 본심사에서는 언어권별 두 명의 심사위원(내국인/ 외국인)이 각 3편씩 후보작을 추천하였으며, 이를 다시 외국인 심사위원과 내국인 심사위원이 의견을 조율하여 최종 후보작을 선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25일 한국문학번역원 회의실에서 내국인 심사위원들이 모여 작품 심사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나누고 최종 수상작을 선정하였다.

     

    먼저 심사위원들은 이번 응모작들의 수준이 예년에 비해 상당히 높아졌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영어권, 중국어권, 프랑스어권, 독일어권은 물론이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던 일본어권, 스페인어권, 러시아어권에서도 우수한 번역들이 나왔음을 지적했다. 이는 한류로 표현되는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세계인의 전반적인 관심의 증가와 함께 그동안 한국문학번역원에서 다양한 문화권으로 한국문학을 소개한 노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보았다. 또한 한국문학번역원 아카데미에서 번역을 공부하고 훈련받은 원어민들이 좋은 번역가로 등장하는 것도 고무적인 현상으로 보았다.

     

    심사위원들은 번역 심사를 할 때의 기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 무엇보다 원작을 충분히 소화하고 있는지, 원작의 특성을 살리면서 번역해낼 수 있는 외국어 실력을 갖추었는지, 한국적인 정서와 문화를 번역과정에서 보편적인 주제로 전달해냈는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그런 다음 구체적으로는 작품 속에 드러난 직접 화법과 간접 화법이 번역 속에 정확하게 명시되었는지, 일상 언어와 문학 언어의 차별화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가독성과 정확성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 문법적인 오류, 메타포의 이해, 그리고 특정언어 특유의 문장을 제대로 살려내고 있는지, 의역의 정도는 어디까지 허용될 것인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런 토론을 거쳐 앞서 말했던 7개 언어권에서 8인 수상자가 결정되었다. 심사위원들은 수상자들은 물론이고 응모한 모든 역자들에게 어렵지만 보람 있는 한국문학 번역 작업에 계속 정진할 것을 당부하면서 심사회의를 마무리했다.

     

    심사위원장 서숙

     

     

     

     

     

     

    <영어권 심사평>

     

    예비심사를 거쳐 올라 온 총 20편의 번역소설을 외국인과 내국인 심사위원이 심사하고 아래와 같은 의견을 모았다. 응모작들은 대체로 원작을 잘 이해하고 이를 전달하기 위해 열심히 번역하였다. 응모작 모두에게 어려운 작업을 해낸 것을 축하하고 격려하고 싶다.

    심사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의 문화, 역사 등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 뒤 원작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소화가 우선해야 하며, 그 다음 원작의 뜻과 분위기, 주제를 되살려 낼 수 있는 영어 실력이 수반되어야 하고, 무엇보다 소설 번역은 다른 종류의 번역, 가령 논문 혹은 연설문 등의 번역과는 다름을 인식하고 이에 맞는 단어, 문장 형태, 길이 등을 선택하고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사항들을 고려하여 작품들을 보면 원작을 충분히 소화하여 자기 나름의 의역과 직역을 구사하고, 생략하면서도 원작의 뜻과 흐름을 잘 살려낸 수준 높은 경우와 원작이 충분히 소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장 하나, 단어 하나에만 매달려 직역한 초보적인 수준에 머무르는 응모작으로 나뉘었다.

    이를 전제로 번역된 작품이 전체적으로 원작의 뜻과 분위기를 얼마나 잘 전달하고 있는지를 보고(40/100) 세부적으로 문장 스타일이 일관성을 유지하는지, 문법은 정확한지, 어휘 사용은 적절한지, 의역이 지나쳐서 원문의 뜻을 왜곡하는지, 또는 누락되거나 오역된 것은 없는지를 살펴보고(40/100), 영어 수준이 비슷할 경우, 복잡하고 시적이며 대단히 강렬한 원작의 분위기에 맞는 단어와 문장을 썼는지 등을 비교 대조하였다(20/100).

    위의 기준으로 내국인과 외국인 심사위원은 김혜나의 응모작과 정슬인의 응모작을 당선작으로 결정하였다. 김혜나의 응모작은 한두 군데 문법적인 오류와 누락이 보이지만 원작의 주제 및 작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한 번역이다. 원작에서 독자들이 당연히 이해했을 것으로 알고 작가가 생략해버린 듯한 부분을 역자는 한 두 개의 단어, 또는 간단한 문장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처리하였는데, 이것은 번역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며 번역을 읽을 현지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한다. 가령, 흰 고양이가 등장하는 부분은 화자와 자연, (또는 화자와 도시 끄라비)과의 강박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부분인데, 무리 없이 정교하게 처리되었다. 또 소설의 끝, 화자의 몸은 끄라비의 흙속으로, 화자의 영혼은 끄라비의 바람과 공기 속으로 흩어지는, 독자를 숨죽이게 만드는 이 부분을, 원작이 갖는 현실적인 톤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투명하고 간결하게 잘 전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원작이 전달하는 깊고 복잡한 주제를 때로는 함축적인 언어로, 때로는 시적인 문장으로 잘 살려낸 번역이다.

    정슬인의 응모작은 원작의 분위기를 일관성 있게 잘 전달하고 있으나, 중요한 부분에서 지나친 의역 또는 애매한 번역이 눈에 띈다. 심사위원들이 일관되게 지적하는 이 번역의 특징은 번역 문장들이 너무 설명적이라는 점이다. 이는 다른 많은 좋은 응모작들에게서도 발견되는 특징이다. 설명 위주의 문장에, 어휘도 감성적이기 보다는 일상적인 것들이다. 그래서 원작이 가지고 있는 깊고 복잡하고 강렬한 주제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며, 원작의 밀도와 다차원적인 의미를 희석시킨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열심히 노력했으며, 이런 점들을 앞으로 보완한다면 더욱 좋은 번역을 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격려하면서 수상작으로 추천한다.

     

     

     

    <프랑스어권 심사평>

     

    올해 번역 신인상 불어 번역 작품은 박형서의 <끄라비>였다. 총 7편의 불어 번역본이 심사에 올랐는 데 그 번역 수준은 후보자 마다 좀 차이가 있었다. 국내 심사자는 우선 번역자가 원작을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또한 도착어인 불어로 이 원작을 얼마나 충실하게 번역을 했는지 그리고 한국어에서 불어로 번역을 할 때 부딪히게 되는 언어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번역자들이 어떤 방법(예: 각주 달기, 명시적 표현 등)을 선택했는지를 중심으로 심사를 했고 원어민 심사자는 번역자가 얼마나 문학적인 문체로 작가의 원작을 도착어인 불어로 잘 표현했는지를 중심으로 평가를 했다.

    심사 결과 비록 몇 번의 번역오류가 눈에 띄기는 했으나 비교적 원작을 정확하게 이해했고 작가의 문학적인 문체도 훌륭하게 살렸으며 소설 속 사건 묘사도 아주 박진감 있게 성공적으로 번역을 한 후보자 프랑수아 블로코의 번역작을 1위 우수작으로 선정했다. 또한 이 후보자 프라수아 블로코는 불어권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주를 달거나 번역가의 번역 의도를 상세히 설명하는 등 번역작품 출판시 번역가가 신경을 써야 하는 섬세한 부분까지 생각한 점도 높이 평가되었다. 이 후보자가 번역본에서 사용한 문학적이고 수려한 문장을 보면 이미 문학 번역가로서 자질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앞으로 한국문학을 불어로 소개하는 데 많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에 수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다른 후보자들도 상당한 노력을 한 흔적이 보이는 데 실망하지 말고 다음에 또 응시를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이렇게 해마다 한국문학 번역 신인상에 응시하는 후보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된다. 앞으로도 한국문학에 대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그리고 참가자 모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독일어권 심사평>

    박형서의 『끄라비』를 대상으로 한 제 13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 독일어권 번역에 총 8편의 응모작들이 제출되었다. 이 독일어 번역본들을 아래의 기준을 가지고 심사에 임했다.

    - 원작을 정확하게 이해하여 이를 도착어로 정확하게 충실히 표현하고 있는가

    - 원작의 위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학성 있는 문체와 문화적 문맥을 전달하고 원작의 형식과 의미를 잘 표현하고 있는가

    - 원작을 도착어로 번역할 때 발생하는 언어적,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번역가가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고 있는가

    - 독일어권 독자들 입장에서 가독성, 현지 독자의 접근성 등을 고려한 번역인가

    심사위원 간의 논의 결과, ‘원작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표현의 충실도’ 및 ‘번역의 가독성과 완성도’를 기준으로 이다 마리 베버의 번역을 수상작으로 결정하였다. 이다 마리 베버의 번역은 가독성 있는 유려한 문장으로 원서의 문학성을 잘 살리고 섬세한 번역이라는 점에서 눈에 띄었다. 일부 다른 번역자들의 경우 각기 다른 유려한 문체의 번역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번역의 충실성과 언어적 정합성 부분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아 아쉬운 점이 남는다. 전체적으로 모든 응모작들의 수준이 매우 뛰어나 역자들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이다 마리 베버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한국문학번역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보여준 다른 번역자들에게도 앞으로 꾸준히 정진하여 번역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시기를 당부하면서 심심한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스페인어권 심사평>

     

    스페인어권 본심에 올라온 응모작은 총 6편으로 수는 많지 않지만 원작의 난이도를 고려할 때 한두 편을 제외하면 대체로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다. 대다수의 응모작들이 공통적으로 원작의 내용 중 환상적·초현실적 요소에 대한 이해 부족을 드러냈는데, 작가의 독특한 글쓰기 방식을 규정하는 핵심적인 요소라는 점에서 특기할 만한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다. 내외국인 심사자가 원작에 대한 충실성, 가독성, 문체의 문학적 재현, 문법적 오류 여부 등에 초점을 맞춰 엄격한 평가를 진행한 후 상호 의견 교환을 통해 라우라 에르난데즈의 응모작을 스페인어권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의미의 등가성과 언어표현의 정합성에서 다소 미흡한 점이 눈에 띄지만 가독성이 탁월하고 풍부한 어휘와 음악성을 토대로 원작의 문체를 유려하고 자연스럽게 재현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탈락한 응모작 중에서 마지막까지 라우라 에르난데즈의 응모작과 경합했던 세바스띠안 남프의 응모작을 언급하고 싶다. 원작의 훼손이 거의 없고 문학적 재현의 완성도도 뛰어나지만 부적절한 어휘의 사용과 적지 않은 문법적 오류가 걸림돌이 되었다. 수상자에게는 큰 축하의 박수를, 아쉽게 탈락한 응모자들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응모자들 모두 뜨거운 도전정신과 잠재력을 두루 갖춘 만큼 멀지 않은 장래에 한국문학 세계화의 주춧돌로 성장해갈 것을 확신한다.

     

     

     

    <러시아어권 심사평>

     

    문학 작품을 번역하는 일은 일상 회화나 신문 기사 또는 교과서 등과 같은 텍스트를 번역하는 것과는 다르다. 단어와 문장과 맥락을 일대일로 대응시켜 기계적으로 바꾸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작품의 뉘앙스와 작가의 상상력도 옮겨야 한다. 또한 그것들을 새롭게 담는 러시아어의 특성까지 고려하여 하나의 완결된 살아 있는 작품으로 탄생시켜야 한다.

    박형서의 <끄라비>는 태국의 휴양지 끄라비를 공간적 배경으로 삼으면서, 동시에 그 공간을 인격화시키고 있어서 번역하기 쉽지 않은 작품이다. 또한 원작은 머뭇거리면서 읽으면서 작품을 음미하게 만드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살리는 번역을 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올해 한국문학 러시아어 번역 신인상에 응모한 12편의 작품은 대부분 번역의 충실도를 높이려고 많이 노력한 수작들이었다. 그 가운데서 노스코바 나탈리아의 번역과 흐멜르니즈카야 크세니아의 번역은 원작에 대응하는 정확한 단어와 구문을 찾으려는 노력들을 보였다. 그럼에도 원작 전체의 의미와 뉘앙스를 충실히 포착하는 데까지 이르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이런 점에서 안나 우글로바, 제냐 주라브리오바의 번역은 작품의 흐름을 러시아어의 특성으로 무리 없이 옮겨 가독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다른 성취를 보여 주었으나, 이번에는 원작 특유의 이국적이면서 은유적인 분위기를 담은 어휘와 구문들을 잘 살리는 데에는 미진했다는 약점을 지녔다.

    타티아나 모스크비초바는 한국어에 대한 높은 이해력으로 원작의 분위기와 주제를 충분히 파악하여 적절한 러시아어 단어와 구문으로 <끄라비>를 옮겼을 뿐 아니라, 러시아어 특유의 성질마저도 살려 기계적인 번역물이 아니라 러시아어로 완결된 문학 작품을 내놓는 성과를 보였다. 기쁜 마음으로 타티아나 모스크비초바를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하며, 앞으로 뛰어난 번역가로 활동하기를 기대한다.

     

     

     

    <중국어권 심사평>

     

    제13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에 응모한 20편의 번역 원고를 심사한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심사 기준은 주최 측이 명기한 ‘원작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표현의 충실도’와 ‘문학작품으로서의 번역의 완성도’입니다. 이들 기준은 언어 측면과 문화 측면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텍스트는 상당히 난해한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난해함의 원인은 주격 조사를 생략한 문장이 많고, 서술문과 인용문을 혼용하고 있으며, 직접화법과 간접화법을 인용부호 없이 섞어 쓰는 것에서 비롯합니다. 후자의 예로 “이것은 나의 질문이었지만, 곧 우문임이 밝혀졌다. 나는 여행을 하는 것이 직업이고, 여행을 함으로써 생계를 유지한다—는 것이다.”(238쪽)에서 앞의 ‘나’는 화자이고 뒤의 ‘나’는 하루오인데, 적지 않은 번역자가 양자를 혼동하거나 인용부호를 살린 경우가 많았습니다. ‘정확도’의 기준에서 볼 때 원작의 간접화법을 그대로 번역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글 단어 뜻을 혼동한 경우도 있는데, 이를테면 ‘영문을 모르다’를 ‘영어를 이해하지 못하다’로 오해하기도 하고, 미술관과 박물관을 혼동하기도 하고, ‘일종의 난동’을 ‘인종의 난동’으로 오해하는 등,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딩패스’ 등의 외래어에 익숙지 않은 번역도 눈에 띄었습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열심히 찾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응모작 가운데 ‘정확도와 충실도’ 측면에서 유영영, 진우파, 함영은의 응모작이 눈에 띄었고, ‘완성도’ 측면에서는 장연연, 진효정, 홍예화의 응모작이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예심과 본심 그리고 최종심사회의를 통해 정확도와 충실도 그리고 완성도를 균형 있게 갖춘 장연연의 응모작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습니다. 당선을 축하합니다.

    당선작 외에도 위에서 거론한 작품들은 모두 상당한 번역 수준에 올라있습니다. 이후 원작에 대한 언어적․문화적 이해를 심화하는 훈련과 중국어 표현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좋은 성과를 산출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일본어권 심사평>

     

    이번에 본심사에 회부된 20편의 번역작품들은 예년에 비해 월등히 번역이 좋아지고 우수한 번역이 많은 것이 눈에 띄었다. 그간 본인들이 각고연마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할 수도 있고 한국문학번역원과 번역대학원 등에서 번역교육을 실시하여 연마시킨 성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우수한 번역이 많아 순위를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심사하는 입장에서는 힘들었지만 즐거운 작업이었다. 그러나 일본인 심사위원이 지적한 것처럼 “시작 부분을 부적절하게 의역 내지는 개작을 함으로써 작품을 진부하게 만들고 작품의 전체적 인상을 깎아내린 번역”도 눈에 띄었다.

     

    의역, 개작에는 원문에 없는 문장이나 어휘를 번역자가 임의로 첨부하는 행위도 포함된다. 아무리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라 하더라고 일본인 심사위원이 지적한 대로 “안이한 작문은 월권행위”이다. 번역가의 임무는 가능한 한 원문을 충실히 옮겨 원작의 문체, 리듬, 분위기, 뉘앙스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인 심사위원은 원문의 구성을 무시하거나, 원문과 달리 단락마다 한 칸씩 떼거나, 원문에 없는 구두점을 달거나 영문을 단 것도 감점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자연스럽고 가독성 높은 일본어로 번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번역목적이지만 위에서 지적한 것들은 번역가를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명심해야 하는 기본적인 자세라 하겠다.

     

    부자연스러운 표현 뿐 아니라 오역과 오독 등, 번역가의 집중도와 성실성이 문제가 되는 부분도 꽤 눈에 띄었으나 총평에서는 전반적으로 눈에 띈 것만 몇 가지 지적하겠다.

     

    첫째 가장 문제가 된 번역은 “도(道)”였다. 작가는 증산도를 염두에 두고 사용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부산 남포동 거리에서 모르는 여자가 하루오에게 다가와 “도를 믿으세요?”라고 물었다는 설정이 포교활동의 일환이 아닐까 생각되기 때문이다. “도”를 “진리”, “깨달음”, “신/하나님”등으로 번역한 번역가가 여럿 있는데 원칙적으로는 작가에게 확인하여 번역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여의치 않다고 해도 작품의 전체적 맥락을 봐서 적합하게 번역할 필요가 있으므로 이 부분은 재검토하여 정확하게 번역하면 좋을 것이다. 또 하나, 많지는 않았지만 일본어 어휘나 문장을 너무 러프하게, 다시 말해 막말 비슷하게 번역한 것이 있다. 작중인물이 젊은 남녀이고 현재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이 젊은이와 현재를 다루고 유머와 위트가 넘친다 해도 원작을 읽으면 막말을 할 계층의 인물이라 해도 그 말투나 전체적인 문장에 격이 있고 기품이 있다는 사실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위의 두 가지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라 지적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번역수준이 높아지고 원작에 대한 성실한 접근이 눈에 띄어 바람직한 번역풍토가 정착되어 가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에 수상하지 못한 응모자들도 조금만 더 노력하면 한일번역을 이끌어 나갈 훌륭한 인재로 대성할 사람들임을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은 고무적이었다. 우수한 번역 가운데서 수상작을 선정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일본인심사위원과 상의하여 김정미의 응모작을 수상작으로 결정하였다.

     

    김정미의 응모작은 가독성이 높은 자연스러운 번역 뿐 아니라 원작의 오류를 꼼꼼하게 조사해서 수정한 성실한 자세를 높이 평가하였다. 외국인심사위원이 지적한 것처럼 오류 2곳 (1. 비행고도 9,000킬로미터 2. 라식수술로 망막을 깎는다)를 발견한 사람은 1.이 4명이다. (전영순, 김정미, 후지하라 토모요, 이시자키 요시코) 2.는 쿠도 아키코, 금자 진유미, 조윤주, 김정미, 장일순, 5명이었다. 이 중 둘 다 찾아내서 수정한 사람은 김정미의 응모작이 유일하였다. 이러한 원작 꼼꼼하게 읽기와 조사, (주) 달기 등의 성실한 자세는 번역가에게 필요한 자질로 높이 평가해야 할 부분이라 하겠다.

     

     

     

     

    심사위원장: 서숙 (前 이화여대 인문대학장/ 영어영문학과 교수)

     

    예비심사위원: 임마누엘 파스트라이히(경희대), 판샹리(소설가, 文汇报(신문)수석편집자), 하야시 요코(인덕대 관광레저경영과 조교수), 요시카와 나기(메이지 가쿠인 대학강사)

     

    본 심사위원: Charles Montgomery(동국대), 임춘성(목포대 중문과)/ Zhu Yan Ling(중국 화성출판사 편집장), 김춘미(고려대 일본학 연구센터장)/ 아오야기 유코(전문번역가), 한유미(프랑스 이마고 출판사)/ Thierry Clermont(Le Figaro지 기자, 문학평론가), 장영은(숙명여대 독문과)/ Holmer Brochlos(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 김현균(서울대 서어서문학과)/ Oliverio Coelho(소설가, 번역가), 오종우(성균관대 러시아어문학과)/ Larisa Vasiljeva(러시아 외국문학지 부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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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도 4회차 해외교류 공모사업 선정 결과


    2022
    년도 4회차 해외교류 공모사업 선정 결과



    한국문학번역원은 2022년도 4회차 해외교류 공모사업 지원대상으로 총 15개국 24을 선정하였다.


    4회차 심사에는 2022 7 31일까지 총 17개국 26건이 접수되었다. 이번 심사 회의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했다. 8 25(목)에 진행된 심사회의를 통해 사업계획의 구체성, 예산의 적절성 등을 검토하여 최종적으로 15개국 24에 대한 지원을 결정하였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앞으로도 다채로운 한국문학 교류행사를 통해 많은 세계독자가 한국문학을 접할 수 있길 기대한다.



    연번국가신청단체/인사업명
    1한국주한스웨덴대사관
    2022 노벨메모리얼심포지엄 문학상 부문
    2말레이시아조지타운 문학축제 (GTLF)『저주토끼』 정보라, 안톤 허 조지타운 문학축제 초청
    3미국북미한국문학회(KLA)
    2022 KLA 번역가 초청 연례 워크숍 개최
    4스웨덴트웬티탈 (20TAL)
    스톡홀름 국제 시 축제 김혜순 작가 초청
    5싱가포르아심토트 (Asymptote)
    2023 겨울호 한국문학 특집호 제작
    6이탈리아컬쳐허브 (CultureHub)
    한국 대표희곡 공연 및 홍보 프로젝트
    7인도네시아알리야 푸트리 (Alya Putri)
    방탄소년단 (BTS)의 책: 온라인 마케팅 프로젝트
    8일본K-Book 진흥회
    2022 제4회 K-Book 페스티벌 작가 대담 행사 개최
    9캐나다토론토대학교 한국학센터
    박경리 『불신시대』 온라인 번역가 라운드테이블
    10대만만유자문화(漫遊者文化)
    김초엽 『행성어 서점』 외 온라인 북리뷰 제작
    11미국아키펠라고북스 (Archipelago Books)
    천명관 『고래』 출간 기념 서부 북투어 프로젝트
    12스페인알리안사 (Alianza Editorial)
    황석영 『삼대』 마드리드 문학축제 초청
    13스페인레세르보이르 북스 (Reservoir Books)
    김금숙 『기다림』 온라인 북트레일러 제작
    14아제르바이잔카눈 (Qanun)
    『채식주의자』 외 한국문학 오디오북 제작
    15영국틸티드 액시스 프레스 (Tilted Axis Press)
    이혜미 사라맥과이어 숏리스트 기념 북투어
    16영국혼포드스타 (Honford Star)
    황여정 『알제리의 유령들』 출간 마케팅 프로젝트
    17아랍에미리트사카파 (Thaqafa Publishing)
    황선미 신작 온라인 마케팅 프로젝트
    18인도네시아하루 (Haru Publisher)
    정보라 <아시아 북 페스티벌> 온라인 초청
    19인도네시아하루 (Haru Publisher)
    한국 에세이 북리뷰 시리즈 제작
    20일본호리노우치 (Horinouchi)
    장강명 『산 자들』 홍보 리플렛 제작
    21중국과환세계 (科幻世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출간 기념 마케팅
    프로젝트
    22중국마철도서 (Beijing Xiron Books)
    한강 『흰』 인플루언서 온라인 마케팅 프로젝트
    23캐나다드론앤쿼털리 (Drawn&Quarterly)
    마영신 『아티스트』 온라인 북트레일러 제작
    24폴란드비우로 리터라츠키(Biuro Literackie)
    김이듬 『히스테리아』 폴란드 문학축제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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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청준 장편소설『서편제』영문판 출간

    ○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주연)의 지원으로 서편제가 미국에서 영어로 번역, 출간되었다.『서편제』 영문판의 제목은 “Seopyeonje - The Southerners' Songs”로, 1992년 故이청준이 다섯 작품을 담아 열림원을 통해 발표한 연작소설『남도 사람』을 원작으로 한다. 임권택 감독의 동명 영화로도 이미 잘 알려진 『서편제』는 한국인의 보편적 정서인 `한(恨)`을 판소리 꾼의 삶을 통해 나타낸 걸작으로, 떠돌이 소리꾼과 그의 아들, 딸을 주인공으로 하여 한국인의 원초적인 의식세계와 예술적 지향을 그리고 있다.

    ○ 작가 이청준은 1965년 『사상계』에 단편 「퇴원」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이후 2008년 지병으로 타계하기 전까지 근 40여 년간 수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그는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했으며, 대표작으로 장편소설 『당신들의 천국』 『낮은 데로 임하소서』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 『춤추는 사제』 『이제 우리들의 잔을』 『흰옷』 『축제』 『신화를 삼킨 섬』 『신화의 시대』 등이, 창작집 『별을 보여드립니다』 『소문의 벽』 『가면의 꿈』 『자서전들 쓰십시다』 『살아 있는 늪』 『비화밀교』 『키 작은 자유인』 『서편제』 『꽃 지고 강물 흘러』 『잃어버린 말을 찾아서』 『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를 남겼다.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을 지냈고, 동인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한민국문학상, 한국일보 창작문학상, 이상문학상, 이산문학상, 21세기문학상, 대산문학상, 인촌상, 호암상 등을 수상했으며, 사후에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 번역가 김옥영은 1992년 캘리포니아 출판부를 통해 최초로 미국에서 출간된 장편소설 한무숙의 『만남 (Encounter)』를 번역한 장본인이다. 1세대 번역가인 그녀는 미국 뉴욕대에서 영문학 석사과정 졸업 후, 예일대 동아시아학부 연구 조교, 코네티컷의 트럼불 공립 도서관 (Trumbull Public Library) 사서로 활동해왔으며, 『서편제』 번역을 위해 1994년부터 2006년까지 근 10년 여를 매진해왔다. 1984년 문예진흥원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문학상에서 번역문학분야 신인상을 받은 바 있으며, 지난 해에는 박태원『천변풍경 (Scenes from Chonggye Stream』을 번역해 싱가포르의 스탤리온 출판사 (Stallion Press)를 통해 출간하기도 했다.

    ○ 6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 런던의 피터오웬사 (Peter Owen Publishers)는 창립자 피터 오웬 (Peter Owen)이 이사로, 그의 딸 안토니아 오웬 (Antonia Owen)이 편집장으로 있는 가족경영 방식의 독립 출판사다. 일본의 앤도 슈사쿠 (Endo Shusaku), 핀란드의 요안나 시니살로 (Johanna Sinisalo)와 아르토 파실린나 (Arto Paasilinna), 에스토니아 공화국의 잔 카플린스키 (Jaan Kaplinski)등 각국의 문학 거장을 소개하는데 주력해왔으며, 한국문학 소개는 2005년 한국문학번역원 지원으로 이승우의 『생의 이면 (The Reverse Side of Life)』을 펴낸 이래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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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문학번역원 영문 계간지 Korean Literature Now 발간

         ○ 한국문학번역원에서 2016819일 한국문학 해외소개 영문 계간지 Korean Literature Now(_list: Books from Korea) 여름호(32)를 발간한다. 잡지명 개편 후 발간 첫 호인 이번 여름호는 한국문학이 맨 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고 세계로부터 전례 없이 큰 조명을 받고 있는 지금,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번역가출판인평론가의 한국문학에 대한 시선은 어떤지 가늠해볼 수 있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한국문학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는 주체를 외부로 확장하고, 외부인의 시선으로 본 한국문학은 어떠한지 독자에게 더욱 생생히 전달하고자 한다.

     

         ○ 이번 여름호에는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 작가 한강의 신작 <>의 영문 발췌본이 최초로 공개된다. 전작 <채식주의자><소년이 온다>를 출간한 영국 포토벨로 북스(Portobello Books) 출판사에서 이미 <>의 출간을 내년으로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문학번역원은 출판사와 협의하여 국내외 문예지를 통틀어 최초로 데보라 스미스가 번역한 작품 일부를 공개한다. 또한 <채식주의자>의 해외 성공 배경과 한국문학 세계화의 전망에 대한 데보라 스미스의 에세이를 수록하여 <채식주의자>의 인기 배경과 출간 및 마케팅 과정, 그 의의에 대한 독자들의 호기심을 채워준다.

     

         여타 잡지에서 찾아보기 힘든 해외 문학계의 이름 있는 인물들이 한국문학에 대해서 작성한 글을 읽어볼 수 있다는 점은 여름호의 별미이다. 펭귄 북스(Penguin Books)를 통해 출간한 첫 단편소설집 Drifting House로 단숨에 주목받는 작가 반열에 오르고 최근 동일 출판사에서 How I Became a North Korean을 출간한 한국계 미국인 작가 크리스 리(Krys Lee)는 한국문학의 성취와 그 뒤에 있는 한국문학번역원의 역할에 대해서 서술한다. 출판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한국문학 출간을 앞두고 있는 미국의 그레이울프 출판사(Graywolf Press) 편집장 이든 나사우스키(Ethan Nosowsky)2017년 출간 예정인 한유주의 <불가능한 동화>를 접하게 된 배경과 미국에서 번역문학, 그리고 한국문학이 널리 읽히기 위한 요건에 대한 견해를 전한다. 그레이울프 출판사는 1974년에 설립되었으며 규모는 작지만 대형출판사에 견줄만한 작품과 작가 발굴 능력을 갖춘, 그리고 문학계의 트랜드를 유도하는 대표적인 강소출판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올해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 후보작품이었던 앙골라 작가 주제 에두아루두 아구알루자(José Eduardo Agualusa)의 작품 A General Theory of Oblivion을 번역한 다니엘 한(Daniel Hahn)은 올해 영국 정치의 최대 화두인 브렉시트(Brexit)와 번역문학이 선사하는 공감과 연민의 능력을 엮은 재미있는 칼럼을 기고했다. 다니엘 한은 40여권이 넘는 책을 출간한 작가번역가로 주제 사라마구의 작품을 번역한 바 있으며, 영국 번역가협회(Translators Association)와 작가협회(Society of Authors)의 의장을 역임하였다.

     

         ○ 이 외에 프랑스의 영향력 있는 문학잡지 르뷔 데 되 몽드(Revue des Deux Mondes)의 편집 코디네이터이자 문학평론가인 오렐리 줄리아(Aurélie Julia), 유수의 출판사 하퍼콜린스(HarperCollins) 출간작가 마이클 데이비드 루카스(Michael David Lukas), 한국계 미국인 인기 추리소설 작가 스테프 차(Steph Cha), 영국 시인이자 저명한 시 전문 출판사 블러덱스 북스(Bloodaxe Books) 설립자인 닐 에슬리(Astley) 등의 글을 읽을 수 있다. 10월 초 출간 예정인 가을호에는 무라카미 하루키 번역가로 널리 알려진 제이 루빈(Jay Rubin) 전 하버드대학교 일본문학과 교수의 글을 싣는 등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해외 일반 독자 및 주류 담론에 깊숙이 스며들 수 있도록 더욱 폭넓은 인사들의 글을 수록할 예정이다.

     

         ○ 해외 집필자의 글 외에는 정현종, 박완서, 은희경, 정유정, 구병모 등 15인 작가의 작품 영역본을 수록하였다. <채식주의자>의 인기로 드러난 신체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반영하여 몸을 향한 다양한 관점들을 보여주는 한국문학을 엮었으며, 그 외 작품의 발췌를 실어 한국문학의 더욱 활발한 해외 수출을 도모하였다.

     

        ○ Korean Literature Now(_list: Books from Korea)2008년 해외 출판사 및 에이전시를 대상 독자로 하여 창간된 영문 계간지로, 저작권 수출을 목적으로 하여 2013년 겨울호(22)까지 영문과 중문으로 발간되었다. 2014년부터 한국문학 전문 문예지로 개편하여 영문으로만 발간되고 있다. 2016년 여름호(32)부터 한국문학 전문잡지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고 온라인 검색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잡지명을 Korean Literature Now로 변경하고, 국내인사의 글과 소수의 작가 및 작품 소개 위주였던 기존 콘텐츠를 대폭 개편하였다. 잡지는 출간 후 전 세계 출판사, 에이전시, 교육기관, 도서관 및 일반 독자 약 4,500여 곳에 배포되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종이잡지 출간과 더불어 웹진(koreanliteraturenow.com)을 운영하며, 웹진을 통해 잡지에 실린 모든 기사를 온라인으로 제공함과 동시에 북트레일러, 작가 소개 및 인터뷰 영상, 오디오북 등 온라인 전용의 한국문학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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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은 시선집 <흰 나비>, 스웨덴 ‘다겐스 뉘헤테르’지 선정 2017년 5대 문화콘텐츠에 올라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성곤)의 지원으로 지난 4월 스웨덴 아틀란티스 출판사(Atlantis Bokförlag AB)에서 출간된 고은 시인의 시선집 <흰 나비>(“Vit fjäril”)가 스웨덴의 대표 일간지인 다겐스 뉘헤테르(Dagens Nyheter)’에서 선정한 2017년도 5대 문화콘텐츠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다겐스 뉘헤테르(Dagens Nyheter)’1864년에 창간된 일간지로 스웨덴 내 최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신문이며 스웨덴 전역 구독자에게 배포되는 유일한 조간신문이다. 이번에 발표된 5대 문화콘텐츠(5 bästa enligt DN Kultur)는 다겐스 뉘헤테르에 기고하는 5명의 문화 분야 평론가들이 올해 가장 인상적이라고 평가한 도서, 음악, TV 프로그램을 선정한 것이다.

     

    고은 시인의 <흰 나비>를 추천한 마리아 쇼테니우스(Maria Schottenius) 평론가는 고은 시인의 시선집 <흰 나비>는 마치 장인의 작업실을 방문하는 기분이 들게 한다. 시인이 받아들이는 모든 것이 시가 된다고 평했다. 또한 시인의 천진난만함과 소박함에 매료된다고 더했다.

     

    이 리스트에는 고은 시인의 스웨덴어역 시선집 이외에도 2017년도 퓰리처상 수상작인 콜슨 화이트헤드(Colson Whitehead)<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Underground Railroad”)와 스웨덴 작가 요한 룬드버그(Johan Rundberg)<팬텀의 목소리>(“Vålnadens röst”), 스코틀랜드 출신의 밴드 모과이(Mogwai)의 앨범 ”Every Country’s Sun”, HBOTV 드라마 “Difficult People” 등 다양한 장르의 매체가 이름을 올렸다.

     

    이 작품의 번역가는 한국외대 스칸디나비아어과에 재직 중인 최선경 번역가이다.

    http://www.dn.se/arkiv/kultur/5-basta-enligt-dn-kultur-2017-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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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카이로 문학축제 참가 및 일본 조남주 작가 문학행사 개최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사인)20192, 아랍어권과 일본어권에서 한국문학 행사를 잇달아 개최한다. 우선 아랍어권에서는 216()부터 221()까지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2019 카이로 문학축제(Cairo Literature Festival 2019) 김승희 시인과 함께 참가한다. 또한, 일본에서는 219()에 조남주 작가의82년생 김지영출간 기념 문학행사를 일본 출판사 지쿠마쇼보(筑摩書房), 하쿠스이샤(白水社)와 공동주최하여 일본 독자와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한다.

    카이로 문학축제는 올해로 5회째 개최되는 행사로, 독일, 체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오만 등 세계 각국의 문인 3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에는 올해 아랍의 부커상으로 알려진 국제아랍소설상(International Prize for Arabic Fiction)에 노미네이트된 시리아 작가 샤흘라 알아질리(Shahla Al-Ajili)와 이집트 작가 아딜 아사마트(Adel Esmat)가 참석을 확정지어 눈길을 끌고 있다.

    카이로 문학축제에 참가하는 김승희 시인은 축제 개막식, 각국 문인들과 함께 하는 낭독회, 번역가와의 토론 등의 행사에 참가한다. 김승희 시인과의 토론에 참가하는 카이로대학교 마흐무드 압둘 가파르 교수는 2013년 김광규 시인의 상행, 2017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와 김승희 시인의 달걀 속의 생 아랍어로 번역해 출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2005년 아랍어권 최초로 한국어학과를 설립한 이집트 아인샴스 대학교에서는 218()에 김승희 시인의 특강이 개최된다. 주이집트 한국문화원과 아인샴스 대학교 한국어학과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특강에는 아인샴스 한국어학과 및 세종학당 수강생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배꼽과 달걀, 혈액형과 컬러링이 있는 나의 시 세계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강의에서는 시 낭독과 강의 등을 통해 한국문학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아랍어권에서 한국문학 독자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이번 카이로 문학축제 참가를 시작으로 올해 한국문학 아랍어권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개시한다. 카이로 문학축제 주최 기관으로 매해 20편 이상의 외국문학을 아랍어로 번역·출판하는 이집트 사프사파 출판사(Sefsafa Publishing House)에서는 김승희 시인의희망이 외롭다번역출간을 타진중이고, 출판사와 함께 한국 근대 문학작품을 중심으로 한 한국문학선집(이태준, 현진건 등의 작품 수록 예정)연내 간 또한 준비 중이다. 또한 하반기 개최 예정인 ‘2019 서울국제작가축제이라크 작가이자 아랍문학 영어권 소개 전문 문예지 바니팔(Banipal) 공동창립자인 사무엘 시몬(Samuel Shimon) 초청하는 등 아랍어권과 한국문학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 조남주 작가 문학행사는 82년생 김지영출간 직후부터 작가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다는 일본 독자와 현지 언론의 거듭된 요청에 힘입어 기획되었다. 일본어판 82년생 김지영2018년 한국문학번역원 해외출판사 번역출판지원을 통해 지난 12월 일본의 주요 문예출판사 중 하나인 지쿠마쇼보에서 출간되었다. 출간 직후부터 아마존 저팬 아시아문학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품귀현상이 벌어져 트위터에 서점별 실시간 재고상황이 올라올 정도로 화제가 되었고, 현재까지 6쇄를 인쇄, 67천부가 발행되었다. 조남주 작가의 단편 현남 오빠에게 수록된 동명의 소설집도 오는 2월 중순 세계문학 출간으로 잘 알려진 하쿠스이샤를 통해 본원 지원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일역 82년생 김지영』 표지 △ 일역 현남 오빠에게표지

    219() 도쿄에서 개최되는 행사에서는 조남주 작가를 맞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가와카미 미에코(川上未映子) , 82년생 김지영』『현남 오빠에게를 번역한 사이토 마리코(斎藤真理子) 씨 등이 함께 작품이 탄생한 사회적 배경과, 독자들이 작품을 어떻게 읽고 어떻게 자신들의 문제로 만들어나갈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행사장인 신주쿠 기노쿠니야홀의 사전예약 400석은 수일 만에 마감되어 일본 독자들의 높은 관심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최근 일본에서는 기존에 한국문학을 내지 않았던 출판사들도 한국문학을 출판하기 시작했으며, 한강, 천운영, 편혜영, 황정은, 최은영 등 여성작가의 작품 출간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올해 역시 김애란 바깥은 여름, 백수린 참담한 빛, 권지예 사임당의 붉은 비단보 등 여성작가 작품 출간이 잇따라 예정되어 있어 독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최근 발표한 제5회 일본번역대상 후보작 17개 작품 중82년생 김지영을 포함한 한국문학번역원 지원 4개 작품(편혜영, 정세랑피프티 피플, 한강 )선정되어 일본에서 한국문학의 입지를 증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참고로 일본번역대상은 한 해 동안 일본 국내에서 번역 출간된 해외문학도서 가운데 일반 독자와 번역가/평론가 5인이 추천하는 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올해 수상작 발표는 4월 중순이다. 한편, 1번역대상은 박민규 작가의카스테라, 4회 번역대상은 김영하 작가의살인자의 기억법 번역한 번역가가 각각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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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한류의 주역 ‘2020 한국문학번역상’수상자 발표

    문학한류의 주역 ‘2020 한국문학번역상수상자 발표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 번역신인상, 공로상 총 15인 선정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사인)은 문학한류의 숨은 주역인 한국문학 전문·신진 번역가, 한국학 및 출판 관계자를 대상으로 ‘2020 한국문학번역상번역대상, 번역신인상, 공로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은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소통에 기여해온 우수한 전문번역가를 격려하고 한국문학에 대한 대내외적 관심을 고취시키고자 지난 1993년에 제정되어 올해 18회째를 맞는다. 2019년 한 해 해외에서 출간된 24개 언어권 115종의 번역서를 대상으로 1차 외국인 심사, 2차 내국인 심사 및 최종심사회의를 거쳐 수상작 2종을 선정했다.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 수상자

    수상자

    언어권

    수상작

    원작자/ 원작

    사이토 마리코(斎藤真理子, Saito Mariko)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일본어

    ヒョンナムオッパへ:

    韓国フェミニズム小説集

    조남주, 최은영 외 5현남 오빠에게

    정은진, 쟈크 바틸리오

    (Jeong Eun Jin, Jacques Batilliot)

    프랑스어

    Blanc

    한강



    번역대상은 번역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번역가로서의 역량과 기여도를 바탕으로 수상작 중 한 편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여한다. 올해 장관상 수상의 영광은 일본어 전문번역가 사이토 마리코(斎藤真理子)에게 돌아갔고, 수상작은 조남주, 최은영 외 5인의 여성작가 단편을 모은 현남 오빠에게일역본이다. 사이토 마리코는 2014년부터 박민규, 조세희, 한강, 정세랑, 조남주, 황정은 등 한국문학 작품 20여 편을 일본어로 번역했으며, 2015년에는 박민규 작가의 단편집 카스테라의 공동번역으로 1회 일본번역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함께 번역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프랑스어권의 정은진(Jeong Eun Jin)과 쟈크 바틸리오(Jacques Batilliot) 번역가는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으로 수상한다. 정은진은 프리랜서 번역가이자 프랑스 국립동양학대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있으며, 그간 오정희, 황석영, 이청준, 신경숙, 한강 작가 등의 소설을 공역자 쟈크 바틸리오와 함께 프랑스어권 독자들에게 소개해왔다. 일찍이 이와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006년에는 대산문학상 번역상, 2012년에는 한불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가교 역할을 할 신진번역가를 발굴하는 <한국문학 번역신인상>9인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올해 신인상은 한국문학 교류가 대적으로 부족했던 언어권의 신진 번역인력 발굴을 위해 기존 8개 공모언어(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에 더해 아랍어를 추가하여 9개 언어권에서 지원작을 공모했다. 번역대상작품은 박제가 묘향산기행(고전), 안회남(근대), 황정은파묘(현대)로 선정했다. 올해는 총 285건의 응모작이 접수되어 예비심사, 1차 외국인 심사, 2차 내국인 심사를 진행하여 언어권별 1건씩 총 9건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한국문학번역상 번역신인상> 수상자

    수상자

    언어권

    수상작

    원작자/ 원작

    하나 헤르트쪼그

    (Hannah Hertzog)

    영어

    Gravedig

    황정은 파묘***

    티에리 라플랑쉬

    (Thierry André Laplanche)

    프랑스어

    La Fosse

    황정은 파묘***

    타미나 하우저

    (Tamina Hauser)

    독일어

    Grabauflösung

    황정은 파묘***

    남혜림

    (Hye Lim Nam)

    스페인어

    El desentierro

    황정은 파묘***

    석현아

    (HyeonA Seok)

    러시아어

    О доме выведай у праха

    황정은 파묘***

    왕단단

    (Dandan Wang)

    중국어

    妙香山小记

    박제가 묘향산기행*

    김경숙

    (Kyong Suk Kim)

    일본어

    안회남 **

    쩐 티 투 프엉

    (Tran Thi Thu Phuong)

    베트남어

    BỐC MỘ

    황정은 파묘***

    아야 카렘 마흐무드

    (Aya Karem Mahmoud)

    아랍어

    ف ـنـــــاء ق ـبـــر

    황정은 파묘***


    *궁핍한 날의 벗태학사, 2000 수록

    **안회남 선집현대문학, 2010 수록

    ***2019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문학동네, 2019 수록

    올해 번역신인상에서 영어, 유럽어권을 비롯해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한 작품은 황정은의파묘였다. 수상자들은 작품 해석, 문장력, 번역의 등가성 면에서 우수한 평을 받았고,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 수료, 한국학 전공 등 다양한 경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 수료생 중에는 영어와 러시아어에서 수상자가 나왔다. 번역아카데미 정규과정과 함께 문화콘텐츠(영화, 웹툰) 번역 교육과정을 모두 수료 후 프리랜서 번역가로 동 중인 영어권 수상자 하나 헤르트쪼그는 다방면에서 기량을 검증받은 신진번역가로, 올해 코리아타임스 주최 한국 현대문학번역상을 수상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번역아카데미 러시아어권 특별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국내 통번역 업체의 대표로 일하는 석현아는 잘 다듬어진 훌륭한 번역이라는 평을 받으며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해외 대학교에서 한국학을 전공하고 한국문학에 매료된 수상자들도 있다. 독일어권 수상자 타미나 하우저는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교에서, 베트남어권 수상자 쩐 티 투 프엉은 베트남 하노이 국립대학교 외국어대학에서 한국어문학을 전공했다. 올해 신설한 아랍어권 수상자인 아야 카렘 마흐무드도 이집트 아인샴스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원으로 재직 중이다. 9년 동안 한국어를 공부해왔지만 한국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번역해본 것은 처음이라는 수상자는 원작에 충실한 번역으로 아랍권 독자에게 한국 단편의 문학적 향기를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고전과 근대문학 신진번역가는 중국어와 일본어권에서 나왔다. 박제가의 묘향산기행번역한 중국어권 수상자 왕단단은 중국 흑룡강대학교에서 한국어학사, 서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박사를 취득해 현재는 중국 서북정법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안회남의을 번역한 일본어권 수상자 김경숙은 재일교포 3세로 일본 도쿄 조선대학교 문학부 졸업 이후 일본에서 한글교실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두 수상자 모두 원문의 예스러운 표현과 고유명사, 역사적 문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번역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한편 <한국문학번역상 공로상>은 해외에 한국문학을 소개하는데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의 공로를 표창하기 위해 2013년에 제정되었다. 해외 한국문화원 등 유관기관 및 개인의 추천을 받아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하며, 올해는 미국 브리검영대학교 명예교수 마크 피터슨(Mark Peterson)과 프랑스 세르주 사프랑 출판사(Serge Safran Éditeur) 대표인 세르주 사프랑(Serge Safran)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마크 피터슨은 오랜 기간에 걸친 강연, 저술활동 등으로 미국에 한국문학과 문화를 알리는데 큰 공을 세웠다. 브리검영대 교수(1984-2018)로 재직 중 아시아학회 한국학위원회 회장(1996-2000), 학술지 Korea Journal 편집장,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최고위원(2015-2017) 등으로도 활약했다. 현재 유튜브 채널 우물 밖의 개구리(The Frog Outside the Well)’를 통해 한국 문화 및 문학 전반에 대해 흥미롭고 심도 있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수상자 세르주 사프랑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출판사이자 한국문학을 가장 많이 출간한 출판사 중 하나인 줄마(Zulma)의 공동설립자(1991), 2012년 본인의 이름을 딴 출판사 세르주 사프랑을 설립하여 한국문학 작품을 꾸준히 출간하고 있다. 올해 공로상은 두 수상자 외에도 국내에서 외국인 최초 한국문학 박사로서 번역을 통해 한국문학을 세계에 널리 알린 공을 인정하여 최근 선종한 케빈 오록(Kevin O’Rourke) 신부에게 특별공로상을 수여한다.

    번역대상 장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천만 원과 상패, 번역원장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천만 원과 상패가 수여되며, 공로상 수상자와 번역신인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5백만 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 거주 수상자 일부(3)참석하여 시상식을 진행하며, 해외 거주 수상자(8)의 경우 현지 한국문화원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상금과 상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붙임. 2020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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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문학번역원 정책기획팀 유영선(02-6919-7763) 또는 국내교육팀 임인수(02-6919-7752)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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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이은 K-문학 수상 소식, 문학한류 입증

    연이은 K-문학 수상 소식, 문학한류 입증


    영역 저주 토끼영국 부커상 최종후보 선정

    일역 서른의 반격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수상

    체코어역 체코 뮤리엘 만화상 최우수 번역 부문 수상


    최근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문학이 잇따라 문학번역 관련 상을 수상하고,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는 등 문학한류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정보라의 저주 토끼가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로 선정되었고, 일본에서는 손원평의 서른의 반격이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하였다. 체코에서는 김금숙의 이 뮤리엘 만화상 최우수 번역 부문을 수상하며 SF와 그래픽 노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한국문학이 주목받고 있는 사실을 실감하게 했다.


    정보라 저주 토끼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올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곽효환, 이하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출간된 정보라의 저주 토끼(Cursed Bunny, 혼포드 스타, 2021)가 올해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최종후보(쇼트리스트)에 올랐다. 앞서 1차 후보(롱리스트)에 선정되었던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Love in the Big City, 틸티드 액시스, 2021)은 최종후보에는 오르지 않았으나, 한국 작품 두 편이 동시에 1차 후보로 선정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며, 인터내셔널 부문은 영어로 번역되어 영국 또는 아일랜드에서 출간된 비영어권 작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2016년에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해당 부문을 수상하였고, 이후로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한강의 , 황석영의 해질 무렵이 후보에 오른 바 있다.

    1차 후보에 오른 두 작품을 모두 번역한 안톤 허(Anton Hur, 허정범)는 황석영의 수인, 신경숙의 리진, 바이올렛등 지금까지 15종 이상의 작품(번역원 지원 기준)을 번역한 전문 번역가로, 현재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에서 강의하며 한국문학 번역인력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저주 토끼를 출간한 혼포드 스타(Honford Star)는 배명훈, 최진영, 강경애 등 여러 한국작가를 영국 독자에게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한편 대도시의 사랑법을 출간한 틸티드 액시스(Tilted Axis Press)는 아시아권 작품의 번역 출간에 주력하고 있으며, 올해대도시의 사랑법을 포함하여 인도와 인도네시아 작품까지 세 편을 부커상 1차 후보에 올리며 화제가 되었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수상작은 526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일역 서른의 반격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수상

    마찬가지로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출간된 손원평의 서른의 반격(三十反撃, 쇼덴샤, 2021)이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일본 서점대상은 2004년 서점 직원들에 의해 설립된 상으로, 인터넷 서점을 포함한 일본 전국의 주요 서점 직원들이 직접 투표하여 선정하는 상이다. 그중 번역소설 부문은 2012년에 신설되어 아시아 소설로는 최초로 아몬드(アーモンド, 쇼덴샤, 2019)2020년에 수상한 바 있으며, 손원평 작가는 아몬드에 이어 서른의 반격이 두 번째 수상이다.

    서른의 반격을 번역한 야지마 아키코(Yajima Akiko) 번역가는 동 작가의 아몬드, 조남주의 귤의 맛등의 작품을 번역한 바 있어 그 역시 이번이 두 번째 수상이다. 쇼덴샤(Shodensha)1970년 설립된 중견 출판사로, 한국문학 출간은 2019아몬드가 처음이었다. 아몬드는 출간 이후 작년까지 9만 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일본 에서의 인기를 증명했다. 이러한 성과에는 2020년 서점대상 수상도 긍정적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여, 서른의 반격역시 수상 소식 이후 더 많은 일본 독자와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체코어역 체코 뮤리엘 만화상 최우수 번역 부문 수상

    체코에서는 지난 2월 김금숙의 (Tráva, 센트랄라, 2021)이 뮤리엘 만화상(Muriel Comics Awards) 최우수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이 역시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출간된 작품이다. 뮤리엘 만화상은 체코만화협회에서 주관하는 상으로, 만화, 작화, 시나리오, 번역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한 우수 작품을 선정하여 시상한다. 한국 그래픽 노블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출판사 센트랄라(Centrala)는 영국에 본사를 두고 유럽의 여러 국가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그래픽 노블 전문 출판사로,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김금숙의 을 체코어와 폴란드어로 출간한 바 있다. 해당 작품을 번역한 페트라 벤 아리(Petra Ben-Ari) 번역가는 정유정의 종의 기원, 한강의 채식주의자, 김혜진 딸에 대하여등 다양한 작품을 체코 독자에게 소개하고 있다. 이번 수상을 통해 체코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에서 한국문학의 인지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최근 연이어 전해지는 한국문학의 해외 수상 소식은 한국문학의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하고 있다. 번역원은 다양한 한국문학이 해외에 번역·출간되고 읽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약 200여 종의 한국문학 작품이 번역원의 지원으로 세계 각국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반가운 수상 소식에 힘입어 더 많은 한국문학 작품과 작가들이 세계 독자와 만나 문학한류를 확산해 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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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문학번역원 정책기획팀 박현선 주임(02-6919-7712) 또는

    번역출판팀 이현진 사원(02-6919-7732)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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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 상반기 한국문학 국제 성과

    2023년 상반기 한국문학 국제 성과

    2016년 한강 작가 수상 7년 만에 부커상 여섯 번째 후보 지명

    ▶ 『고래미국에서도 59일 출간, 언어권 출간 기대

    올해 한국문학 주요 국제 상 입후보 8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곽효환)2023년 상반기에도 한국문학 국제 수상 및 입후보 소식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천명관 고래(Whale, Europa Editions, 2023) 최종후보를 포함해 영미권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국제 더블린 문학상, 만화계 아카데미 상이라 일컬어지는 미국 아이스너 상 등 유력 국제 상에 8건 입후보했다.

     

    고래최종 수상은 불발했으나 언어권 출간 기대

    미국판도 올해 5월 출간이탈리아어 번역도 진행 중

     

    고래가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이하 부커상)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최종후보에 오른 만큼 긍정적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문학 작품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 입후보한 것은 한강 채식주의자(2016)(2018), 황석영 해질 무렵(2019), 박상영 대도시의 사랑법(2022), 정보라 저주토끼(2022)에 이어 여섯 번째다. 2016년 한강 작가가 처음 이름을 올린 뒤, 7년 동안 5종의 한국문학이 추가로 입후보한 것이다. 이처럼 부커상 등 권위 있는 국제 상에서 새로운 한국문학 작품의 등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문학 작품과 작가가 국제 무대에서 새롭게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래는 출간 19년 만인 올해 1월 영국에서 출간됐다. 지금까지는 한국문학번역원(이하 번역원) 지원으로 독일어, 러시아어, 일본어권, 튀르키예어로 출간됐으며, 현재 이탈리아어 번역도 진행 중이다. 부커상에 입후보한 영국판 뿐만 아니라, 같은 번역가가 번역한 미국판(Archipelago Books)도 번역원 지원으로 202359일 미국에서 출간되어, 많은 영미권 독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천명관 작가의 또다른 작품인 고령화 가족역시 현재까지 번역원 지원 기준으로 6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있으나, 작가의 글로벌 인지도가 더욱 높아진 만큼 새로운 언어권으로의 출간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출간내역 붙임 참조

    작품을 번역한 김지영(Chiyoung Kim) 번역가는 2007년 이동하 장난감 도시를 시작으로 15년 이상 활발히 한국문학을 번역해 온 영어권 전문 번역가다. 번역서로 황선미 마당을 나온 암탉, 푸른 개 장발, 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이정명 별을 스치는 바람』『천국의 소년, 김애란 두근두근 내 인생, 정유정 종의 기원,7년의 밤, 이지민 나와 마릴린, 구병모 파과등이 있다. 2022년 출간된 구병모 파과는 뉴욕타임스의 주목할 만한 책 100선으로 선정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올 상반기 한국문학 국제 유력 상 입후보 8,

    K-문학 확산세 견고

     

    그 외에도 다양한 한국문학 작품이 주목할 만한 해외 입후보 소식을 전했다. 작년 부커상에 입후보한 박상영의대도시의 사랑법(Tilted Axis, 2022)이 국제 더블린 문학상 롱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고, 번역가 안톤 허가 번역한 신경숙의바이올렛(Feminist Press, 2022)이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번역문학 롱리스트에 입후보했다. 러시아어권에서는 김애란 바깥은 여름(Гиперион, 2023) 과 정이현상냥한 폭력의 시대(Гиперион, 2023)는 러시아 야스나야 폴랴나 문학상 해외문학 부문 후보로 올라 10월에 결과가 발표된다. 이상 네 권은 모두 번역원의 지원으로 해외 출간됐다. 이 외에도 김초엽, 김원영의 에세이사이보그가 되다가 일본번역대상 후보로, 손원평의프리즘이 일본서점대상 후보(최종 2)로 선정돼 일본에서 한국문학의 높은 인기를 재차 증명했다. 한편 연상호최규석의 만화 지옥(1-2)(Dark Horse Books, 2022)은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아이스너상 아시아작품상 후보로 선정돼,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번역원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을 반갑게 생각한다. 2016년 한강 작가의 아시아 최초 부커상 수상 이후 약 7년이 지난 지금, 한국문학 작가작품의 국제적 인지도, 영향력은 괄목할 만큼 높아졌다. 작가, 번역가들의 뛰어난 역량, 보편적 감수성과 문화적 개성이 절묘하게 조화된 한국문학만의 매력이 빛을 말한 것이다.”라며 해외 수요에 발맞춰 다양한 장르의 다채로운 한국문학 작품이 폭넓게 소개되도록 지원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