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오천축국전 [Wangocheonchukgukjeon]
PELLEGRINAGGIO ALLE CINQUE REGIONI DELL'INDIA
저혜초
번Maurizio Riotto
혜초의『왕오천축국전』과『16세기 가사와 시조』 ○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주연)의 번역․출판 지원을 받아 두 개의 고전작품이 각각 이탈리아어와 불어로 번역 및 출간되었다. 8세기 신라의 승려였던 혜초가 쓴 『왕오천축국전(Pellegrinaggio alle cinque regioni dellIndia)』은 이탈리아어로 번역되어 오바라오 출판사(ObarraO edizioni)에서 출간했으며, 조선 중기 주요 문인들의 가사와 시조를 엮은 『16세기 가사와 시조(Anthologie de la poesie coreenne du 16e siecle)』는 불어로 번역되어 프랑스 메모아르 비방뜨(Memoire Vivante)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었다. ○『왕오천축국전』은 이탈리아 나폴리 대학의 한국어문학과 교수인 마우리찌오 리오또(Maurizio Riotto)가 번역했으며, 『16세기 가사와 시조』는 파리7대학에서 한국의 고전문학과 고대사를 강의했던 이병주 교수가 번역했다. ○『왕오천축국전』은 신라시대의 승려 혜초(慧超:704787)가 고대 인도의 5천축국을 답사한 뒤 727년(성덕왕 26)에 쓴 책이다. 이 책에서 혜초는 당시 인도 및 서역(西域) 각국 사원의 모습, 대승과 소승의 구행방식, 생활양식 등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시대의 증인으로서 기록하고 있다. ○ 역자인 마우리찌오 리오또(Maurizio Riotto) 교수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동아시아의 역사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컸기에 일찍이 1990년대 초반부터 한국문학을 이태리어로 번역해 한국문학을 이태리에 소개하는 중요한 가교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마우리찌오 리오또(Maurizio Riotto) 교수가 번역하여 출간된 한국문학으로는 이문열의『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금시조』,『시인』과 한국고전으로『인현왕후전, 이춘풍전』,『구운몽』,『한국고시선집』,『홍길동전』등 다수가 있다. 이번『왕오천축국전』역시 이태리 대학에서 한국학 주요교재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 한편,『16세기 가사와 시조』에는 면앙정 송순(1493~1583), 송강 정철(1536~1593) 등의 주요 가사 작품을 비롯해 유성룡, 허난설헌 등 총 63명의 작품 100여 수가 수록되었다. 또한 이번 작품집에는 원문(한글 및 한문)과 번역문, 아울러 작가에 대한 소개까지 함께 수록되어 있어, 연구자료로써 활용가치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역자인 이병주 교수는 역자 서문을 통해 프랑스 한국학계에서 연구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고전문학 관련 저작 및 번역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겨, 이번 작품집 번역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유럽에서 한국학을 전공하고 있는 후진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한국 고전에 대한 번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번에 출간된 번역서가 한국학을 전공하는 후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한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2008년도 3/4분기 한국문학 번역지원 사업 선정자 발표 및 심사 총평
2008년 3/4분기 한국문학 신규번역지원사업 지원대상자 선정 ㅇ 한국문학번역원(원장 윤지관)은 지난 8월 26일 2008년 3/4분기 한국문학 신규 번역지원 대상작으로 5개 언어권 7건을 선정하였다. ㅇ 이번 지원대상 심사는 2008년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접수된 9개 언어권 26건의 작품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각 언어권별로는 영어 7건, 불어 3건, 독일어 3건, 스페인어 2건, 러시아어 2건, 중국어 3건, 불가리아어 1건, 이탈리아어 1건, 아랍어 4건으로 나뉘며, 장르별로는 소설 13건, 시 8건, 수필 1건, 고전 4건으로 나뉜다. ㅇ 위 신청작들을 대상으로 총 2차의 심사를 진행하여 2008년 3/4분기 한국문학 번역지원 대상작으로 총 8건이 선정되었으며 그 목록은 아래와 같다 ㅇ 각 지원대상자에게는 약정된 번역지원금이 지급될 것이며, 번역이 완료되면 해당 언어권의 현지출판사에서 출판될 예정이다. 2008년도 3/4분기 한국문학 번역지원 작품 목록 연번 언어권 번역지원 대상자 지원 작품 1 불어 고광단, 에릭 비데 박범신『더러운 책상』 2 최미경 황석영『바리데기』 3 독일어 강승희 천운영『그녀의 눈물 사용법』 4 스페인어 전경아, 사울 이바르고옌 문정희『나는 문이다』 5 중국어 김련란 이혜경『길 위의 집』 6 러시아어 알렉산드르 인, 그리고리 리 김원일『마당 깊은 집』 7 이탈리아어 마우리찌오 리오또 혜초『왕오천축국전』 8 아랍어 김종도, 마흐무드 아흐마드 압둘 가파르 고은『남과 북』 총 지원 건수 7개 언어권 8건 2008년도 3/4분기 한국문학 번역지원사업 심사 총평 이번 번역지원사업에는 총 9개 언어권에서 25편의 응모작품이 있었다. 장르별로는 소설 13건, 시 8건, 고전 4건이 응모되었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지원작품들이 그 수준과 다양성에 있어서 만족스러웠다고 의견을 모았다. 우선 번역가치가 높은 작품들이 응모되었다는 것이 반가운 점이었다. 또한 원작에 대한 애정이 없이는 번역을 시도할 수 없는 작품들이 다수 응모된 것이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각 언어권별로 원어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빼어난 번역이 여러 편 있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심사위원들은 원작의 번역가치, 원작에의 충실성 및 가독성 등을 기준으로 응모작품들을 평가해서 총 7개 언어권의 8편을 지원작품으로 선정했다. 각 언어권별로 보자면 불어권에서는 『더러운 책상』과 『바리데기』가 원작의 작품성을 잘 살린 훌륭한 번역이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독어권의 경우 『그녀의 눈물 사용법』이 독일어 번역의 가독성, 문학 작품으로서의 표현성, 문화 간 번역 등의 차원에서 매우 고른 수준을 보여주고 있는 점에서 선정되었다. 스페인어권의 『나는 문이다』는 원작과의 등가성 뿐만 아니라 시적인 문체를 잘 살린 번역이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이탈리아어권의 『왕오천축국전』의 경우 작품에 대한 번역자의 애정 및 고전에 대한 깊은 소양이 돋보여 선정되었다. 중국어권의 경우 우수한 응모작이 많았으나 그 중 『길 위의 집』이 해당 언어로의 가독성이 뛰어난 번역이라는 점에서 선정되었다. 러시아어권의 『마당 깊은 집』은 가독성 면에서 평이하면서도 세련된 문체를 구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랍어권의 『남과 북』은 번역자의 원문에 대한 이해력이나 아랍어 표현력이 매우 우수하다는 점에서 선정되었다. 이번에 지원을 받게 된 번역자들은 앞으로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된다. 또한 다른 지원자들이 이번에 선정되지 못한 것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번역작품이 많이 지원되었기 때문이므로 조금만 더 노력해서 앞으로 한국문학의 외국어 번역에 보탬이 될 것을 기대해본다. 지원한 모든 분께 찬사를 보내며, 선정된 분들께는 축하를 보낸다. 심사위원장 : 신광현 (서울대 영어영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