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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행사

완료

2025 한국문학번역원 글로벌 문학 포럼 개최
  • 작성자문학홍보팀
  • 등록일2025.07.25
  • 조회수
  • 행사분류 기타
  • 행사기간2025.07.03 ~ 2025.07.04
  • 개최지서울 서대문구


한국문학번역원은 73()4(), 이틀간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2025 한국문학번역원 글로벌 문학 포럼(LTI Korea Global Literature Forum)’을 개최했다. ‘포스트 노벨 시대의 한국문학 해외 진출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영어권, 유럽어권, 아시아권에서 활동 중인 한국문학 연구자 및 번역가 23인을 비롯해 국내 작가와 해외 편집자가 참여하였으며, 이틀간 약 212명의 청중이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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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2] ▲ 단체사진

 

73()에는 국내외 한국문학 연구자들이 모여 발제와 토론을 이어가는 한국문학 연구세션이 진행되었다.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는 기조 강연을 통해 노벨문학상 이후를 대비한 구체적 전략으로서 한국문학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해외 한국문학 연구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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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 기조강연 중인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

 

첫 번째 세션은 해외에서의 한국문학 담론 형성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안토니오 도메넥(스페인 말라가대) 교수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스페인 학계에서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향후 비교문학 연구와 번역 출간 확대를 전망했다. 수잔 황(미국 UC 산타바바라) 교수는 번역을 고통과 기억을 드러내고 주변화된 목소리를 복원하는 윤리적·정치적 실천으로 보고, 새로운 해석과 담론의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마 히데키( 일본 도쿄외국어대학 대학원) 교수는 스페인 내 다양한 언어권과의 교류 속에서 한국문학이 어떻게 번역·연구되고 있으며, 그것이 동시대 지성의 일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지를 함께 성찰해 볼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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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발표 중인 안토니오 도메넥(말라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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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 토론 중인 안토니오 도메넥(말라가대), 수잔 황(UC 산타바바라), 노마 히데키(前 도쿄외국어대학 대학원) 교수

 

서여명(중국 남경대) 교수는 중국 내 한국문학 연구가 여전히 분산적이고 지속 가능성이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살아 있는 문학에 대한 학계의 인식 전환과 유연한 지원 체계, 레지던스 프로그램과 같은 작가-연구자 간의 네트워크 형성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유영주(미국 미시간대) 교수는 한국문학이 언어교육의 수단이나 목적이 아닌, 독자와의 관계 속에서 비판적 성찰을 이끌어 내는 방법으로 기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드레아스 쉬르머(체코 팔라츠키대) 교수는 해외 한국학 연구에서 자료 접근의 제약이 비대칭적 독서 환경을 만든다고 지적하며, 한국문학이 세계 독자를 대상으로 쓰이고 소비되는 흐름 속에서 작품의 언어적 고유성이 희생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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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발표 중인 서여명(남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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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 ▲ 토론 중인 서여명(남경대), 유영주(미시간대), 안드레아스 쉬르머(팔라츠키대교수

 

세 번째 세션은 한국문학의 지속 가능한 교육 및 연구 환경 조성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그레이스 고(영국 SOAS) 교수는 상호작용 중심의 공동체 기반 학습과 외부 행사 연계를 통해 학습자의 이해와 열정을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바라 왈(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는 문학의 시대적 의미를 반영한 교육과정과 언어교육 중심의 한국학 기반, 그리고 학제 간 연계와 기관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혜린(고려대) 교수는 디지털 도구와 AI를 활용한 수업이 지리적 제약을 극복하고, 학습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포용적 학습 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경험적 시각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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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  발표 중인 그레이스 고(SOAS)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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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 토론 중인 그레이스 고(SOAS), 바바라 왈(코펜하겐대), 신혜린(고려대) 교수

 

종합 토론에서는 청중과 발표자 간의 활발한 질의응답을 통해 각 발표 주제가 서로 연결되고 다각도로 확장되었으며, 발표자들은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실히 답변하며 논의를 더욱 풍부하게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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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 종합 토론 중인 안토니오 도메넥(말라가대), 서여명(남경대), 그레이스 고(SOAS)

 

다음 날(4) 번역 세션은 김혜순 시인과 그의 작품을 영어권에 소개한 뉴디렉션 퍼블리싱의 편집자 제프리 양의 대담으로 시작되었다. 김혜순 시인은 번역은 수출이 아니라 언어 간의 상호 확장이라며, 번역을 통해 언어의 경계를 넓히고 깊은 사유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전했다. 제프리 양은 김혜순 시인의 시가 미국 문학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낯설고 신선한 감각을 지녔으며, 그 다층적인 정서와 실험적 구조가 해외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갔다고 평했다. 또한 두 시집의 출간 과정에서 한국문학번역원의 예산 지원이 소규모 출판사에 실질적으로 큰 힘이 되었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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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1 김혜순 시인, 제프리 양(미국 뉴디렉션 퍼블리싱) 편집자

 

윤선미(번역아카데미 스페인어권) 교수는 번역아카데미 재학생 설문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이행기 교육과정의 불균형을 진단하고 맞춤형 교수법을 포함한 개선안을 제안했다. 션 린 할버트 번역가(영어권)AI 번역과 학습자 구성의 변화에 대응해 문학과 문화예술콘텐츠를 아우르는 균형 있는 교육과정을 제시했으며, 오영아 번역가(일본어권)는 번역 수요의 변화에 따라 문학과 문화예술콘텐츠 번역 교육의 적절한 비율을 고민하며, 외국인 학생의 한국어 능력 향상이 수업 질 향상에 있어 선결 과제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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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2 발표 중인 윤선미 교수(번역아카데미 스페인어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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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3] ▲ 토론 중인  윤선미 교수(번역아카데미 스페인어권), 션 린 할버트 번역가(영어권), 오영아 번역가(일본어권)

 

자넷 홍 번역가(영어권)는 문학 번역은 어조와 리듬, 영혼까지 옮기는 창작 행위이며, 번역가는 독자를 작품 속으로 끌어들이되 모든 것을 설명하지 않고, 낯섦과 친근함 사이의 균형을 섬세하게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애영(번역아카데미 프랑스어권) 교수는 번역은 깊은 독서에서 비롯되며, 텍스트와의 내면적 만남이 번역의 충실성을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강방화 번역가(일본어권)는 신진 번역가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만 번역하기 어렵고, 때로 좋아하는 작품과 잘 번역할 수 있는 작품이 다른 경우도 있는데 어떻게 이에 대응하면서 번역을 지속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지며 토론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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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4]  발표 중인 자넷 홍 번역가(영어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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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5] ▲ 토론 중인 자넷 홍 번역가(영어권), 최애영 교수(번역아카데미 프랑스어권), 강방화 번역가(일본어권) 


박옥경 번역가(스웨덴어권)는 스웨덴에서 한국문학 번역과 출판이 자리잡기까지의 과정과 현재 두드러지게 증가한 스웨덴 내 한국문학 수요를 말하며, 번역가 부족이 가장 큰 과제라 지적하고 번역가 양성, 경제적 지원, 교류 활성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얀 디륵스(가천대) 교수는 번역가 간 네트워크 구축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목표언어 중심, 작품 중심, 작가 중심, 예비 번역가 중심, 통합형 등 다양한 유형의 네트워크 모델을 제시했다. 왕책우 번역가(중국어권)는 전속 번역가 제도, 번역 투고 플랫폼, 감수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번역 환경 전반의 구조적 재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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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6 발표 중인 박옥경 번역가(스웨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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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7] ▲ 박옥경 번역가(스웨덴어권), 얀 디륵스(가천대) 번역가(독일어권), 왕책우 번역가(중국어권)

 

이번 포럼을 통해 한국문학의 세계화 과정에 대한 전문가들의 인식과 경험을 종합적으로 공유할 수 있었으며, 각국의 연구·교육·번역 현장에서 마주한 도전과 과제를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한국문학 확산을 위한 실질적 방안들을 모색하는 뜻깊은 성과를 거두었다. 참여자들은 이번 포럼이 세계 각국에서 이루어지는 한국문학 교육 연구와 번역 출판의 경향을 확인하며, 한국문학에 대한 학문적인 깊이와 실용적인 현장 중심의 논의를 균형감 있게 다룰 수 있었던 기회였으며, “서로 다른 언어권에서 활동 중인 번역가와 연구자들을 직접 만나 교류할 수 있어 매우 의미 있었던 행사라고 소감을 밝혔다.

 

본 포럼은 한국문학번역원 온라인 SNS 채널을 통해 행사 영상을 추후 제공하여, 포럼의 주요 논의를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확인된 다양한 논의와 연결의 가능성을 바탕으로, 번역원은 앞으로도 한국문학을 매개로 활동하는 연구자와 번역가들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접점을 넓혀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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