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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번역원(이하 ‘번역원’)은 2024년 9월 29일(일)부터 10월 1일(화)까지 서울시 종로구 일대에서 2024년 디아스포라 문학 예술행사 ‘디아스포라: 돌아보고, 내다보며’를 개최했다. 최근 Apple TV+ 시리즈 <파친코>를 비롯해 최근 K-콘텐츠의 주역으로 부상한 디아스포라 문학과 예술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 마련한 본 행사에는 국내외 작가 2인(제니퍼 권 돕스, 조해진)을 비롯해 일본, 중국, 미국, 캐나다 등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창작자, 연구자 총 15인의 국내외 디아스포라 문화 예술 관계자가 참여하였다.
본 행사는 작가 대담, 씨네 토크, 문학 세미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으며 한인 디아스포라의 성취를 다방면에서 조명하는 등 심도 있는 논의의 발판이 되었다.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3일간의 행사에는 총 250여 명의 관객이 참석해 디아스포라 문학과 예술을 둘러싼 현안의 담론을 공유하였다.
연번 | 프로그램 | 행사 일자 | 행사 주제 | 주요 참가자 |
---|---|---|---|---|
1 | 디아스포라 작가 대담 | 2024. 9. 29. | 시선의 끝에 - 나의 문학, 디아스포라 | 제니퍼 권 돕스, 조해진 |
2 | 디아스포라 씨네 토크 | 떠나온 땅에서 - 창조적 소수자들의 이야기 | 앤소니 심, 제니퍼 권 돕스 | |
3 | 디아스포라 문학 세미나 | 2024. 9. 30. | (기조 발제) 한국문학과 디아스포라 (세션 1) 디아스포라 문학과 세계문학 (세션 2) 디아스포라 문학의 지구적 쟁점 (세션 3) 디아스포라와 문화 콘텐츠 | 김주연, 오세종, 김남일, 손석주, 전춘화, 비르기트 가이펠, 조정민, 이명원, 김주혜, 한나 미셸, 이주혜, 김필남, 앤소니 심 |
4 | 제2회 《너머》 신인문학상 시상식 | 2024. 10. 1. | - | 수상자 송지영(소설), 이원정(시), 안미혜(수필-논픽션) |
행사 첫째날인 9월 29일(일)에는 입양인으로서 지난 온 개인의 역사를 문학으로 기록한 제니퍼 권 돕스 시인과 입양인과 난민을 비롯한 사회적 타자의 삶을 따스하게 재현하는 조해진 소설가의 대담으로 포문을 열었다. 서로를 응시하는 존재로서 각자의 디아스포라적 경험, 문학적 영감과 고민 등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며 청중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본 대담에서는 특히 제니퍼 권 돕스 시인의 한국어 낭독이 많은 청중에게 감동의 순간을 선사했다. 행사 직후에는 작가 사인회를 통해서 국내 독자와 두 작가가 긴밀하게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 29일 작가 대담 <시선의 끝에서-나의 문학, 디아스포라>
이어서 진행된 디아스포라 씨네 토크에서는 ‘1990년대 모든 것이 낯설었던 캐나다에서 서로가 유일한 가족이었던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 <라이스보이 슬립스(Riceboy Sleeps)>상영과 더불어 앤소니 심 감독과 제니퍼 권 돕스 시인의 토크 세션이 진행됐다. 가족 이민과 해외 입양이라는 개인적 경험이 각자의 창작에 투영되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내며 영화의 감동을 한층 배가시켰다.
▲ 29일 씨네 토크 <떠나온 땅에서-창조적 소수자들의 이야기>
9월 30일(월)에는 총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디아스포라 문학 세미나가 진행됐다. 세계문학, 지구적 쟁점, 문화 콘텐츠 등 디아스포라 문학과 예술이 당면하고 있는 현안에 대해 13인의 연구자와 창작자는 현장의 동향과 디아스포라 당사자 혹은 관찰자로서 가진 각자의 의견을 공유하였다.
▲ 30일 디아스포라 문학 세미나 – 기조 발제
‘한국문학과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김주연 문학평론가의 기조발제로 시작된 본 세미나에서는 유미리, 다와다 요코, 안나 김, 강용흘, 이창래 등 권역별 한인 디아스포라 작가의 작품에 대한 분석을 통해 디아스포라 문학이 걸어온 발자취를 톺아보는 동시에, <패스트 라이브즈>, <성난 사람들>등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한인 디아스포라 콘텐츠의 저력과 사회적 의의를 분석하며 디아스포라 서사의 영향력과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첫 번째 세션 ‘디아스포라 문학과 세계문학’은 일본 류큐대 오세종 교수와 김남일 소설가의 발제, 동아대 손석주 교수와 중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소설을 집필하고 있는 전춘화 소설가의 토론으로 구성되었다.
▲ 30일 디아스포라 문학 세미나 – 세션 1 해외 발제
오세종 교수는 ‘반복’과 ‘단편화’이라는 구성적 개념을 바탕으로 유미리 작가의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을 분석하며 비교문학과 세계문학의 경계를 재정의했다. 보편적인 질서를 추구하는 세계문학과 달리 단편화되는 주인공의 삶과 우에노 스테이션의 순환 체계를 통해 작가는 다원적인 사회 양상을 문학에 투영하며 세계문학으로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고 논했다.
▲ 30일 디아스포라 문학 세미나 – 세션 1 국내 발제
이어진 김남일 소설의 발제를 통해서는 디아스포라 문학의 ‘파괴적’ 성격을 중심으로, 다와다 요코, 줌파 라히리 작가를 대표적 예시로 들며 디아스포라가 마주하는 언어의 횡단, 해체, 경계를 논하며 디아스포라 문학만이 세계문학으로서 가질 수 있는 특성에 대해 통찰하였다.
▲ 30일 디아스포라 문학 세미나 – 세션 1 국내 토론
손석주 교수는 오세종 교수가 제시한 ‘단편성’의 개념을 저항성, 경계성, 번역 불가능성으로 해석하며, 유미리 작가의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을 통해 국가와 개인의 서사가 얽히는 과정에서 작품 속 주인공의 마지막 선택은 차별과 추방, 즉 체제 대한 전복을 상징하며 이로써 디아스포라 문학은 보편적인 세계문학과는 색다른 의의를 가진다고 말하였다.
▲ 30일 디아스포라 문학 세미나 – 세션 1 해외 토론
마지막으로 전춘화 소설가는 정치적 환경과 개인의 창작이 맺고 있는 연관성을 거론하며 중국권역 디아스포라 문학의 추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 질문했다. 이어진 전체 토론을 통해서는 앞선 발표에 대한 상호 질의를 통해 디아스포라가 가진 존재론적 영향력과 문학이 가진 돌파력을 확인하였다.
두 번째 세션 ‘디아스포라 문학의 지구적 쟁점’은 독일 튀빙겐대 비르기트 가이펠 강사와 부경대 조정민 교수의 발제, 경희대 이명원 교수와 최근 러시아 톨스토이 문학상을 거머쥔 김주혜 소설가의 토론으로 구성됐다.
▲ 30일 디아스포라 문학 세미나 – 세션 2 해외 발제
비르기트 가이펠 강사는 한국계 독일어권 작가 안나 김의 주요 작품을 소개하며 초국가적인 접근으로 한국 디아스포라의 경험을 문학적으로 다뤄낸 작가의 창작 방식을 강조했다. 특히 안나 김은 전쟁, 식민주의, 인종주의 등의 지구적 쟁점을 다루며 글로벌 디아스포라의 보편적 문제를 개인적 서사로 통찰하는 작가라는 점에 주목했다. 더불어 독일어권에서 한국문학의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 30일 디아스포라 문학 세미나 – 세션 2 국내 발제
다음 순서로는 ‘이민과 식민 사이의 오키나와’를 주제로 한 조정민 교수의 발제가 이어졌다. 오키나와 지역이 가진 디아스포라적 역사와 식민 배경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오시로 사다토시의 소설 「팔라우의 푸른 하늘(パラオの青い空)」을 통해 식민과 이민으로 야기된 국가 내부의 타자화, 정체성 혼란의 문제를 분석했다.
▲ 30일 디아스포라 문학 세미나 – 세션 2 국내 토론
이명원 교수는 한국계 디아스포라 문학과 독일어권으로 나아간 한국문학의 역사적 배경을 중심으로 비르기트 가이펠의 발제에 대한 토론을 이어나갔다. 독일에서 한국문학의 논의가 부족한 기저에는 진출 시점, 언어적 장벽, 디아스포라 문학의 국지적 특징이 있다며 주장을 뒷받침했다.
▲ 30일 디아스포라 문학 세미나 – 세션 2 해외 토론
김주혜 소설가는 디아스포라 작가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고찰하며 이제는 이민자 경험을 넘어서 보편적인 인류 문제를 탐구하여 디아스포라 문학 영역을 확장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종합 토론을 통해서는 점차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디아스포라 문학계의 현황과 그로 인해 담론이 확장되며 디아스포라 문학의 위상과 영향력이 커지고 있으며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에 대해 공감하였다.
마지막 세션으로 열린 ‘디아스포라와 문화콘텐츠’는 소설가이자 미국 버클리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한나 미셸과 소설가이자 번역가로 활동 중인 이주혜의 발제, 영화평론가 김필남과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의 감독 앤소니 심의 토론이 이뤄졌다.
▲ 30일 디아스포라 문학 세미나 – 세션 3 해외 발제
한나 미셸 소설가는 한정된 서사와 고정된 이민자의 양상이 주류를 이루던 과거와 달리 최근 <패스트 라이브즈>, <성난 사람들> 등의 작품을 통해 모범적인 소수민족 신화를 전복하며 이중적인 정체성, 감정적 고립, 자본주의, 계급과 인종, 감정적 단절 등 디아스포라의 복합적인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뤄나가는 최근의 경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더불어 디아스포라 작가로서 수행하는 ‘기억 노동’의 중요성과 문학이 가지는 역사적 발굴과 재조명의 기능을 강조했다.
▲ 30일 디아스포라 문학 세미나 – 세션 3 국내 발제
이어서 이주혜 소설가는 ‘흩뿌려진 것들은 기어이 이야기로 탄생한다’라는 주제로, 코리안 디아스포라 서사로 구성된 세 편의 영화가 디아스포라의 이동성과 변화, 언어와 정체성의 변모를 묘사하는 각각의 방식에 집중했다. 그리고 이러한 작품들이 개인의 변화와 성장을 탐구하는 데에 수행하고 있는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객에게 새로운 시각과 경험을 선사함으로써 디아스포라의 이야기는 새로운 세계로 이동하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 30일 디아스포라 문학 세미나 – 세션 3 국내 토론
이어서 한나 미셸 소설가가 제시한 ‘기억 노동’이라는 키워드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김필남 영화평론가의 토론이 진행됐다. 그레이스 M. 조의 『전쟁 같은 맛』을 예시로 개인적 경험과 국가의 역사가 연결성이 투영되는 디아스포라 문학, 콘텐츠의 공통점에 주목했다.
▲ 30일 디아스포라 문학 세미나 – 세션 3 해외 토론
앤소니 심 감독은 이주혜 소설가가 다룬 디아스포라의 이중언어와 새롭게 부여되는 이름에서 비롯한 정체성의 변모에 집중했다. 이중언어를 구사하고 두 가지 이름을 가진 당사자로서 직접적으로 마주한 정체성 혼란의 문제를 거론하며 디아스포라의 문화적 환경과 개인의 주체성이 창작에 끼치는 영향력에 대해 논했다.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다양한 담론을 종합적으로 다룬 본 디아스포라 문학 세미나는 세계 각국에서 창작되고 있는 디아스포라 문화 예술 콘텐츠의 역사와 추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 연구자와 창작자의 균형감 있는 시선을 만나 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
본 행사 마지막 날인 10월 1일, 광화문 설가온에서 지난 9월 2일 디아스포라 웹진 《너머》를 통해 발표된 제2회 《너머》 신인문학상의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총 3개 부문(소설, 시, 수필·논픽션)의 수상자들이 자리하여 디아스포라 문학 예술행사 참가자와 함께 수상의 기쁨을 나누었다.
▲ 1일 제2회 《너머》 신인문학상 시상식
번역원은 그간 해외 한인 문학이 쌓아 온 성취를 기록하고 창작자 및 창작 공동체 간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여러 지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한인 디아스포라가 K-컬쳐의 주역으로 각광받고 있는 지금, 그간의 성취를 돌아보고 미래의 발전 방향을 내다보는 이번 행사를 통해 번역원은 한인 디아스포라의 발전을 위한 네트워킹 확산과 더불어 독자와의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자 하였다. 번역원은 앞으로도 디아스포라 문학의 진흥을 위한 고민을 이어가며 새로운 교류 거점을 구축하고 확대할 예정이다.
※ 행사 참가자(총 18인)
- 작가 대담(2인): 제니퍼 권 돕스(시인/미국), 조해진(소설가/한국)
- 씨네 토크(2인): 앤소니 심(영화감독/캐나다). 제니퍼 권 돕스(시인/미국)
- 문학 세미나(13인): 김남일(소설가/한국), 김주연(문학평론가/한국), 김주혜(소설가/미국), 김필남(영화평론가/한국), 비르기트 가이펠(튀빙겐대/독일), 손석주(동아대/한국), 앤소니 심(영화감독/캐나다), 오세종(류큐대/일본), 이명원(경희대/한국), 이주혜(소설가/한국), 전춘화(소설가/중국), 조정민(부경대/한국), 한나 미셸(소설가, 버클리대/미국)
- 제2회 《너머》 신인문학상 시상식(3인): 송지영(캐나다), 이원정(미국), 안미혜(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