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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2016 제15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 수상자 발표
  • 작성자최고관리자
  • 등록일2016-10-10
  • 조회수7279

한국문학 전문번역을 활성화하고 한국문학을 해외에 소개할 신진번역가를 발굴하기 위해 매년 시행하는 <한국문학번역신인상>2016년도(15) 수상자가 선정되었다. 언어권별 수상자는 아래와 같다.(영어 2, 나머지 6개 언어권 각 1)

 

언어권

번역자명

작품명

영어

권정연

(Christine Kwon)

휴가(Holiday)

존 전스타드

(John E. Jernstad)

휴가(Vacation)

프랑스어

세종 에릭 필립

(SAISON Eric Philippe)

휴가(Vacances)

독일어

도미닉 파이제

(Dominik Feise)

휴가(Urlaub)

스페인어

울리세스 틴돈 만자노

(Ulises Tindón Manzano)

휴가(Vacaciones)

러시아어

예카테리나 드로노바

(Ekaterina Dronova)

휴가(Отпуск)

중국어

허성

(Justin Xu)

임시교사(临时教师)

일본어

다카이 오사무

(OSAMU TAKAI)

임시교사(臨時教師)

수상자 외 응모자 개개인의 심사결과와 심사평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수상작은 원작의 저작권으로 인하여 온라인으로 공개하지 않으며, 한국문학번역도서관을 방문하시면 열람 가능합니다.

 

    올해 <15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의 대상작품은 윤성희 휴가(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손보미 작임시교사(중국어, 일본어)이었으며, 2016316일부터 424일까지 7개 언어권에서 응모 원고 총 281건이 접수되었다. (영어 72, 프랑스어 12, 독일어 10, 스페인어 17, 러시아어 39, 중국어 33, 일본어 98) 응모작이 20편이 넘는 언어권(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에서는 예비심사를 진행하여 우수 20(러시아어 8)을 우선 선발했고, 이후 언어권마다 내국인과 외국인 심사자가 각각 본 심사를 진행하여 이들 결과를 두고 최종심사회의에서 언어권별 수상작을 결정했다. 시상식은 201612<14회 한국문학번역상> 시상식과 함께 열릴 예정이며, 수상자에게는 상금(5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심사 총평>

해외에서 한국문학의 가시성이 향상되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번역이 있다. 한국문학을 자국어로 번역하는 외국인 번역자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올해로 열다섯 째를 맞는 한국문학번역신인상이 한국문학 세계화를 위한 소중한 마중물이 아닐 수 없다.

2016년도에도 많은 응모가 있었고, 언어권에 따라서는 양과 질에 있어서 괄목할 만한 향상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스페인어, 독일어권 심사자들은 우수한 응모작들 중에서 단 하나의 작품을 고르느라 즐거운 고민을 해야 했다. 서양어권의 경우 러시아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내·외국인 심사위원의 견해가 일치했지만, 중국어, 일본어는 그렇지 못해 마지막까지 세심한 조정과정을 거쳐야 했다. 원문의 정확한 의미 파악이나 등가성 같은 번역 상의 일반적 평가기준보다 번역자가 원문텍스트를 미적 대상으로 인식하고, 그 미적 특질을 충분하게 재현하고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최종의견을 정리했다.

매해 응모가 집중되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권은 이번에도 예심을 통과한 20편을 대상으로 심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특히 중국어, 일본어의 경우, 본심에 오른 응모작들의 수준이 예년에 비해 낮아서 그 중에서 1, 2개의 옥을 찾기 위해 고심해야 했다.‘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말해야 할 이러한 정체 현상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예컨대 역량 있는 사람들이 응모를 포기 혹은 기피하거나 아니면 응모한 사람들이 스스로의 역량을 충분하게 발휘할 수 없는 요인들이 현행의 번역신인상 운영방식에 내재해있는지 재검토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언어권 별로 단 하나의 단편소설을 지정과제로 제시하는 현행 방식에 대한대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원작자의 성별, 작품 성향 등을 안배한 4, 5편의 작품리스트를 제시하여 시행하는 방식이다. 즉 선택지를 확대함으로써 재능있는 사람들의 응모를 유도하고 번역자 개개인의 개성을 발휘할 수 여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신인상은 미래의 대가를 맞이하는 이벤트이다. 굵직한 신인을 발굴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2016년 한국문학번역신인상 최종심사 토의과정에서 심사위원 모두가 한국문학의 외국어번역 수준이 날로 좋아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근거 없는 풍문이 아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려운 경쟁을 거쳐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 예비번역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아울러 비록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열성을 다해 당당한 번역작품을 제출해주신 응모자들께도 심심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심사위원장 윤상인(서울대학교 아시아언어문명학부 교수)

 

<영어권 심사평>

윤성희의휴가30대 후반의 평범한 회사원인 남자 주인공을 내세워, 그가 무더운 한여름에 휴가를 보내는 모습을 일인칭으로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독자에게 장차장으로만 알려지는 주인공은 그다지 다정하지 않은 어머니와 딸을 미친년이라고 부르는 아버지 밑에서 빈한한 어린시절을 보낸 것으로 보이며 최근에 파혼을 하고 혼자 살고 있다. 그는 무더운 여름철에 일주일의 휴가를 받았지만 냉방장치도 없는 집에서 혼자 음식을 해 먹고 지내야 하는 답답한 처지이다. 그렇게 시들한 휴가의 하루를 보내고 난 뒤 사춘기 때부터 단짝으로 지내던 친구 중의 하나로 3년 연속 올해의 영업왕으로 뽑힌 유능한 친구 박이 그를 아내와 어린 아들 둘, 딸 하나인 자신의 가족 휴가에 강권하다시피 데리고 간다. 작품은 그 평범하다면 휴가 내용을 담담히 기술하면서 주인공이 역시 단짝으로 지냈지만 죽은 또 한 명의 친구 대수나 자신에 비해 박이나마 성공했다는 사실에 대해 안도하는 것으로 끝맺는다.

이상의 간단한 개요에서 보듯이 윤성희의휴가는 한국 젊은 세대의 평균적인 초상이라 할 만한 내용을 조금 우울하지만 담담한 어조 속에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다. 우리말 원문은 비교적 단순한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내용도 평이한 일상적인 내용 위주로 되어 있다. 따라서 표면적인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거나 그대로 번역하기에 그다지 어려운 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다. 반면, 주인공의 다소 우울하면서 담담한 성찰의 톤, 미세한 감정의 결을 담고 있는 복합적인 문체특히 소위 간접화법과 직접화법이 섞인,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자아내는 작품의 분위기는 정확히 번역하기 쉽지 않다. 또한 일상적인 삶에 대한 묘사 위주인 작품인 만큼 한국인의 일상에 평균적이지만, 외국인에게는 낯선 음식명이나 용어 등을 번역할 때도 특별한 노력과 판단이 필요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원작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표현의 충실도를 가늠하는 본 심사에서는 원작의 표면적 의미에 대한 이해에 오류가 있는가 여부를 비롯해서, 무엇보다도 원작의 문체와 톤, 분위기를 얼마나 잘 파악하고 전달하고 있는가에 초점을 두어 번역의 수준을 평가했다.

예심을 통과한 19편의 영역 작품들을 검토한 결과 예상대로 우리말 이해에 중대한 오류가 있는 작품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문화와 영미문화의 장벽을 넘어야 하는 단어나 표현에 대한 처리는 미숙한 경우가 많았다. 나아가 작품의 톤이나 분위기를 살리는 면에서 작품을 충실히 반영한 작품은 소수였다. 첫 번째 경우, 사소한 예라 할 수도 있지만 역자의 성실성이라는 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대표적인 단어로국도를 오역한 경우가 꽤 눈에 띄었다. 둘째 경우의 예로는콩국수토종닭,’‘동사무소,’‘대리같은 직역하기 힘든 단어들의 처리가 미숙하게 이루어진 경우가 많았다. 혹은블랙박스사번타자처럼 영문으로 직역이 가능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 실제 지칭하는 대상과 거리가 생기는 경우를 무심히 직역으로 처리한 경우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세 번째 톤과 분위기라는 면에서는 구어와 문어가 섞인 깔끔하고도 섬세한 문체를 제대로 반영한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심사자는 응모작들 중에서 오류가 가장 적고 원작의 톤과 분위기를 가장 훌륭하게 반영하고 있는 원고를 1순위 수상작으로 추천하였다. 그리고 더러 오류가 있지만 비교적 충실한 번역을 보여주고 있는 4개 원고를 고려한 결과, 자잘한 오류는 거론된 다른 작품들보다 조금 더 눈에 띄었으나 번역 작품의 완성도라는 면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판단된 원고를 2순위 수상작으로 추천하였다.

 

<프랑스어권 심사평>

이번 <15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에 응시한 신진 번역가의 텍스트는 총 12건이었다.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불어 문학 번역가들의 수를 보면 해외에서 한국문학의 위상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다시 실감하게 된다.

이번에 심사를 맡은 총 12건의 텍스트는 그 수준에 따라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겠다. 첫 번째는 불어 문법 지식 수준과 불어 표현 능력이 아직 문학 번역을 할 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이다. 앞으로 분발하기 바란다. 두 번째는 원문에 대한 이해도와 불어 표현 능력에서는 평균 점수 이상을 받았으나 적절한 어휘 선정이나 문화 단어에 대한 각주달기에서 효율성이 떨어지고 오역이 있는 경우이다. 세 번째는 원문에 대한 이해도, 불어 표현 정확성, 문학적인 문체 등 문학 번역인이 갖추어야 할 요건을 충분히 지닌 경우이다. 세 건의 텍스트가 이에 해당했으며 그 결과도 훌륭했다. 특히 수상작으로 선정한 텍스트는 원문을 정확히 이해했고 각주를 거의 달지 않고서도 독자들이 쉽게 텍스트를 읽어나갈 수 있도록 고심해서 한 번역이었다. 가끔 불어로 너무 클리쉐한 표현을 사용한 점을 제외하고는 이대로 출판도 할 수 있을 만한 텍스트를 제출하였다. 다른 두 텍스트는 비슷한 수준으로 순위를 가리기 어려워 공동 2위로 선정하였다.

 

<독일어권 심사평>

윤성희의 단편소설휴가의 독일어 번역에 응모한 10편 모두 작품에 대한 수준 높은 이해를 보였고 독일어 표현에서도 대체로 원작에 충실한 편이었다. 그것은 응모자들의 문학 번역 역량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원작의 내용과 언어적 표현이 현대인의 일상적 삶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낸 경우이기 때문에 작품 이해에서 오역의 여지가 크지 않으며 어휘나 구문 역시 독일어로 옮기는 데에 크게 문제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작품을 전반적으로 수준급 이상 번역했다고 볼 수 있는 반면, 사소한 문법적 실수나 부정확한 표현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10편 모두에서 발견되기도 하였다. 그래서 평가결과의 순위는 그러한 언어적, 표현적 실수를 가장 덜한 순서로 정해지게 되었고, 무엇보다 내용이 왜곡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독일어 가독성이 높고 문체가 유려한 번역작들을 우수작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각 번역작들 간의 차이가 크지는 않았음을 밝혀두고 싶다.

   

<스페인어권 심사평>

스페인어권의 응모작은 총 17편으로 예년에 비해 상당히 증가하였다. 응모작이 많은 만큼 작품 간 수준의 편차도 컸다. 그러나 수준이 현저히 떨어지는 몇 편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여주어 향후 스페인어권 작품번역이 많이 활성화될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었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을 담백하게 다룬 원작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원작의 간결한 문장이 내뿜는 함의를 전달하는 데에서는 응모작마다 다소 차이를 보였다. 특히 최종심사 대상으로 선정된 세 편의 응모작은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아 마지막까지 고민하였다. 원작에 대한 이해도와 등가성이 높고 원작의 의미를 그대로 살리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두 편이 있었으나, 원작의 간결미를 유려한 스페인어로 잘 살려내서 표현의 정합성과 가독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고 상대적으로 오류가 적은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러시아어권 심사평>

번역의 일차적인 기준을 원문에 대한 충실도 및 원문에 대한 적절한 해석으로 놓았다. 일단 원문 자체가 번역하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지적해야 할 것이다. 구성적으로 원문 자체가 매우 촘촘하며 번역자의 입장에서 이 촘촘함을 뉘앙스를 살려 번역하기 까다롭다.

가령 첫 문장, ‘그거 참 이상한 질문이구나에서 시작해서 그것이 다시 그거 참 이상한 질문이구나로 회상 속에서 반복되고, 다시, 최 대리의 제가 이상하게 보이죠?’라는 말, 그리고 둘째의 그거 참 이상한 일이네로 연결되는 이 직접화법에 대한 맥락을 충실하게 반영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더 나아가 박의 아내의 그냥 그런 이야기에요 내가 미안하다는에 이르는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고 번역하기도 쉽지 않다.

번역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한국적인 상황이다. 상가에서 먹는 육개장이라든가, 러시아에서는 낯선 한국의 야구(이대호로 대표되는)에 대한 정보, ‘편의점같은 단어들의 역어도 세심하게 선택될 필요가 있다. 게다가 길게 단락을 끌어가면서 서술을 하고 있는 작가의 문체적인 전략에 대한 진지한 고려도 필요하다.

러시아어권 심사는 한국인 심사자와 원어민 심사자의 견해가 갈렸다. 한국인 심사자는 번역의 등가성의 관점을 두고 전체적으로 더 높은 번역 적합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반면, 원어민 심사자는 러시아어(특히 스타일)에 관점을 두고 번역 수준을 고르게 높게 평가하였다. 한국인 심사자와 원어민 심사자는 번역 적합도에서 약간 모자라지만 러시아어의 관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을 수상작으로 결정하였다.

 

<중국어권 심사평>

심사한 총20편의 번역소설 가운데, 의미 전달의 정확성과 서사형식 및 언어 형식의 등가성이란 면에서 만족할만한 작품이 적어 선정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극소수 한두 편을 제외하고는 역자들 대부분이 문학작품 번역에서 고수해야 할 기본적인 소양이 많이 부족해보입니다. 흔히 번역수준의 3단계를 말할 때, 1 정확한 의미 전달의 단계, 2 읽기 수월한 유려한 문장력의 단계, 3 내용과 형식이 융화된 아름다운 재창조의 단계입니다. 이번 심사는 신인번역자 발굴이란 의미에서, 번역자의 기본자질 및 출발어와 도착어에 대한 언어적 성실성에 중점을 두어 위 1, 2단계를 만족시키는 대상선정에 초점을 맞추되, 심사 대상인 소설의 미학적 특징멈칫멈칫한 듯하면서도 수시 변화하는 복잡한 내면심리의 흐름묘사, 의도적 외래어 사용을 통한 주인공 및 중산층의 허위의식 간접 드러내기, 주인공의 내면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삽입구 및 접속어와 연결어 문구들, 문장 곳곳에 무작위적으로 사용한 듯한 활자강조(진하게) 표시 등-에 일차 유념하여 심사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2단계를 만족시키는 작품이 거의 없어서, 1단계에 약간의 문제점이 있더라도 (그것이 사소한 것이거나, 이후 교정이 가능한 것이라 생각되면) 2단계를 충족시킨 작품인 경우 이를 추천 대상에 선정하였음을 밝힙니다.

   

<일본어권 심사평>

예심을 거쳐 최종심사에 오른 것은 20편이다.

많은 응모작 중에서 경쟁을 거쳐 선별된 작품들이었기에 현저하게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없었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 태작이 많았고, 비교적 높은 점수를 얻은 작품 중에서도 최종적으로 자신 있게 추천할 만한 것은 극히 적었다. 심사대상의 과반수를 훨씬 넘는 응모작이 60점대에 머물렀다.

80점대 이상을 얻은 응모작은 번역능력을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거나 장래에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진 것들이나, 이에 해당하는 우수 응모작은 6편에 지나지 않았다.

한편 80점대의 우수 응모작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한계는 한결같이 모범적인 번역을 목표로 삼은 점이다. ‘모범적이고자 하는 의식 속에서 번역 과정에서의 실수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수동적, 방어적 자세가 두드러져, 결과적으로정상적인일본어(달리 말하면밋밋한일본어)에 안주하고 만 점이 아쉽다. ‘번역신인상이라고 하는 신진번역자 양성 컨테스트가 지닌경쟁의 측면에 대다수 응모자들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가 아닐까 추측한다.

그러나 번역자의 최종 목표는 경쟁에서의 승리가 아닐 것이다. 번역자 스스로의 개성과 안목이 투영된 일본어 번역을 일본인 독자에게 전달하여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번역의 도달점이라고 한다면, ‘모범적이고자 하는 번역이 문화의 창조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본심에 오른 20편 중에서 대다수 응모작이 범한 규범적 번역을 거부하면서도 가장 뛰어난 성취를 거둔 수상작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무척 다행스럽다. 이 번역자는 스스로가 이해한 원작을 어떻게 전달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지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자신이 의도하고 목표한 바를 뒷받침해줄 만한 세련된 언어능력과 문학적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 단연 군계일학이다. 원작이득을 보는지혜로우면서도 능숙한 번역기술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 큰 활약이 기대된다.

 

<15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 심사위원단

심사위원장: 윤상인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교수)

예비심사위원: Krys Lee(연세대 언더우드 국제학부), 설주(외딴방으로 제 8회 한국문학번역상 수상), 하시모토 지호(전문번역가(번역지원 총 4, 대산문화재단 번역지원 선정)), Sergei Smolyakov(러시아 기뻬리온(Hyperion)출판사 대표)

본 심사위원: 전승희(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소 연구원), Janet Poole(토론토대 교수), 한유미(파리 K-VOX Festival 디렉터), Jean-Claude de Crescenzo(드 크레센조 출판사), 신혜양(숙명여대 독문과 교수), Herbert Jaumann(그라이프스발트 대학 교수), 유왕무(배재대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 Pio E. Serrano(스페인 Verbum 출판사), 변현태(서울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Alexei Grishanov(예술문학출판사 편집장), 유세종(한신대 중국학과 교수), 한매(중국 산동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윤상인(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교수), 타테노 아키라(일본출판문화 국제교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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