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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도 한국관련 서양고서 국역출판사업 번역지원 선정 공고
  • 작성자최고관리자
  • 등록일2006-10-19
  • 조회수5780
  

2006년도 한국관련 서양고서 국역출판사업 번역지원 선정 공고


가. 2006년도 <한국관련 서양고서 국역출판사업> 번역 지원대상자 선정 심사 경위



한국문학번역원은 <한국관련 서양고서 국역출판사업> 2006년도 번역지원 대상도서  5개 언어권 12종에 대한 번역지원 대상자를 선정하였다.


번역지원 대상자 선정 심사는 번역지원 신청접수 기간(7.31~8.18)에 접수된 74편의 지원작품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지원 신청한 작품들을 각 언어권별로 살펴보면 영어권 도서 7종 48편, 독일어권 도서 1종 7편, 불어권 도서 2종 12편, 러시아어권 도서 1종 6편, 포루투갈어권 도서 1종 1편이다.


심사에 있어 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진행을 위하여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포루투갈어 등 총 5개 언어권 6개팀(영어권 2팀) 12명의 심사위원단을 구성하여 해당 언어권 별로 1차, 2차로 나누어 심사를 진행하였다.


1차 번역 샘플 심사(9.4~9.24) 결과 영어권 및 러시아어권에서 복수 심사위원간에 번역지원 대상작에 대한 이견이 있어 언어권별 2차 종합 심사(9.25~10.11)를 통해 의견 조율을 거쳐 번역 지원 대상작을 확정하였다. 불어권 및 독어권의 경우 1차 번역 샘플 심사에서 번역지원 대상작에 대한 심사위원간의 견해가 일치하여 2차 종합심사 없이 지원 대상자를 선정하였다. 포루투갈어의 경우 지원신청 작품이 1편이어서 복수의 심사자에게 번역지원 가능 여부만을 결정하도록 하였다.


번역지원 대상자 심사위원은 다음과 같다.


김명렬(서울대 영문과 명예교수), 김보원(방송대 영문과 교수), 김종호(숭실대 불문과 교수), 김현택(한국외대 노어과 교수), 박동찬(서울여대 불문과 교수), 박종소(서울대 노문과 교수), 설준규(한신대 영문과 교수), 이경덕(연세대 영문과 강사), 이기식(고려대 독문과 교수), 이승덕(한국외대 포루투갈어학과 교수), 이승용(한국외대 포루투갈어학과 교수), 최성만(이화여대 독문과 교수) 이상 12인. (가나다순)



나. 2006년도 한국관련 서양고서 국역출판사업 번역지원 선정대상 총평



1. 영어권

1) 작품명 : Korea and the Sacred White Mountain

   당선자 : 조행복(서울대 서양사학과 강사)


이 작품은 모두 여섯 편의 응모작이 있었다. 두 편은 애당초 습작 수준의 번역이어서 검토의 대상이 되지 못했고, 다음 두 편 역시 앞의 두 편보다 조금 낫기는 하나 일정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였다. 어느 정도 가독성을 인정해 줄 수는 있었으나, 기초적인 어휘 실력 및 구문에 대한 이해가 미흡하여 본격적인 검토의 대상이 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리하여 최종 심사 대상에 오른 번역은 두 편이었다. 부분적인 오역들이 있고 또 가끔씩 자연스럽게 읽히지 않는 대목들이 있었지만, 두 편 모두 정확성과 가독성의 측면에서 일정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중에서 해당 지원작를 최종 당선작으로 결정하였다.

당선작의 역자는 긴 문장을 적절하게 나누어 번역하는 데서 볼 수 있듯이, 말의 흐름, 호흡을 살려서 번역하는 요령을 터득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 역자의 가장 큰 미덕은 당대 역사에 대한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적절한 어휘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감리서, 개항장, 부사, 해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예컨대 soldier를 ‘병사’나 ‘사병’, ‘무관’ 등이 아니라 ‘군졸’로 옮기는 것은 일견 사소해 보이지만 역자의 성실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 할 것이다. 더욱이 이와 같은 역어의 정확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당대의 인물과 사건에 대한 충실한 역주를 달고 있어서, 역사적 자료의 번역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2) 작품명 : Koreans at Home

   당선자 : 황혜조(시립인천대 어학원 초빙교수)


이 작품은 모두 여섯 편의 응모작이 있었는데, 일차 심사에서 네 편이 걸러졌다. 전반적으로 어려운 구문이 아니었지만, 역시 일차적인 판단 기준은 구문의 오독이었다. 예컨대 “‘없소’가 아니라 ‘있소’라고 대답하면”이라는 간단한 문장을 걸러진 네 편 모두 “‘있소’ 혹은 ‘없소’라고 대답하면”이라고 터무니없는 오역을 하였다. 전후의 맥락으로 보아도 논란의 여지가 없는 구문인데 단어 하나하나까지 꼼꼼하게 따지는 치밀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이 이 작품 번역에서는 큰 관건으로 작용하였다는 점이다. 행랑채, 가마, 장옷, 들보, 서까래, 회반죽, (구들의) 강, 구종, 등자, 갓 등 현대인들에게는 익숙지 않은 용어들이 나오는데, 이런 용어를 모두 제대로 번역해낸 경우가 드물었을 뿐만 아니라,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들 용어 전후 대목에서 오독과 오역이 적지 않게 나타났던 것이다. 최종 번역본을 펴낼 때는 이 부분에 대한 전문가의 자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적으로 남은 두 편 중에서 해당 지원작을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 몇 군데 오역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유창한 우리말 구사 능력과 충실한 주석이 돋보였다. 아울러 본문내 주석과 하단의 주석을 통해 작가가 묘사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무엇에 해당하는지 자세히 밝힘으로써 역자가 충실한 고증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몇 군데 오역은 수정이 필요하다. 인도어에서 유래한 amah를 우리말의 ‘어매’로 옮긴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도 있으므로, 그대로 ‘하녀’로 옮기는 것이 나을 것이다. 또한 역주의 경우에도 가령 Momeranthe와 Jabberwock는 “상상의 동물”이라고만 해 놓았는데, 이들이 Alice in Wonderland에 나온다는 사실까지 알려준다면 독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좀더 자상한 번역이 될 것이다.


3) 작품명 : Peeps at Many Lands: Korea

   당선자 : 민은영(프리랜스 번역가)


이 작품은 모두 다섯 편의 응모작이 있었는데, 일차심사에서 해당 지원작을 당선작으로 선정하는 데 어렵지 않게 합의를 볼 수 있었다. 해당 지원작이 다른 응모작에 비해 탁월한 우위를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구문 이해의 정확성에서부터 적절한 역어 선택, 우리말 구사 능력에 이르기까지 다른 응모자들과 확연하게 구별된다고 판단되었다.

이 작품은 본문 자체가 그리 어렵지 않아서 한두 편을 제외하고는 구문의 오독으로 인한 오역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영어의 세미콜론(;)을 번역문에서 그대로 사용한다거나, ‘칠면조 수컷’을 ‘수컷 터키’로 옮기는 등 치밀하지 못한 대목이 적지 않았다. 또한 일부 응모작은 한두 단어씩 번역문에서 누락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불성실 혹은 양심불량의 의혹을 살 소지가 있었다. 번역은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해당 지원작이 다른 응모작들과 구별되는 가장 큰 미덕은 적절한 역어의 선택에 있다. 역자는 대강 뜻이 통하는 어설픈 사전적 어휘를 그대로 옮겨놓지 않고 자연스런 우리말 어법에 부합하는 말을 찾기 위해 무척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컨대 Children in Korean have a particularly good time. 같은 문장을 ‘코리아에서는 아이들이 특히 팔자가 좋다’라고 옮기는 데서 보듯이, 이 역자의 우리말 구사 능력은 탁월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 가지 문제점은 영어의 Korea를 번역문에서도 그대로 “코리아”로 쓰고 있다는 점이다. 역자는 주를 달아 그 나름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지만, 문제는 그렇게 될 경우 “Korean”이나 “the Koreans”같은 단어도 번역하기가 곤란해진다. “조선”이나 “한국”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4) 작품명 : Sarangie: A Child of Chosen

   당선자 : 송창섭(경희대 영어학부 교수)


 타 응모작과 비교해 정확성과 가독성 양면에서 현저하게 우수한 번역으로 판단되어 1위로 선정하였다. 제출된 번역의 3분의 1 정도 분량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부주의에 의한 누락이나 불필요한 첨가, 부적절한 표현 등도 거의 발견되지 않을 뿐더러 우리 문장을 다루는 능력도 훌륭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될 만한 번역이 더러 눈에 뜨이므로 원문에 대한 정밀한 검토에 기초한 작업이 좀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역주의 내용이 친절하기는 하나 작품해석과 관련되는 부분 등은 논란의 여지가 있으므로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겠다.


5) 작품명 : The Far East

   당선자 : 박경일(경희대 영어학부 교수)


 타 응모작과 비교해 정확성과 가독성 양면에서 현저하게 우수한 번역으로 판단되어 1위로 선정하였다. 응모작이 공통되게 번역 제출한 “The Hermit Kingdom of the East” 부분 중 3분의 1 정도 분량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원문에 대한 이해의 정도가 가장 높고 부정확한 번역이 거의 보이지 않을 뿐더러 부주의에 의한 누락이나 불필요한 첨가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부적절한 표현이 더러 보이고 직역투의 어색한 문장도 간간이 나타나므로 원문에 대한 정밀한 검토와 아울러 우리말 문장을 자연스럽게 다듬어 가독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좀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6) 작품명 : The Happiest Girl in Korea

   당선자 : 이형식(건국대 영문학과 교수)


제출된 번역의 3분의 1 이상의 분량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다른 응모작에 비해 원문에 대한 이해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부정확한 번역이나 부주의에 의한 누락, 불필요한 첨가, 부적절한 표현 등도 상대적으로 적게 발견될 뿐더러 가독성도 무난하여 1위로 선정하였다. 실제 번역작업의 과정에서 번역의 충실도를 좀더 높이고 우리말 문장도 좀더 자연스럽게 다듬는 좀더 노력을 기울여 주길 기대한다.


7) 작품명 : Under the Dragon Flag

   당선자 : 김대륜(옥스퍼드대 현대사 박사과정)


이 작품은 모두 일곱 편의 응모작이 있었다. 일차심사에서 네 편이 제외되었고, 나머지 세 편을 집중적으로 검토하였다. 제외된 네 편 중에는 글쓰기의 기초인 문장과 단락에 대한 기본개념이 부재한 경우도 있었고, 청일전쟁을 중일전쟁으로 오해하는 것처럼 배경지식이 부족한 경우도 있었다. 네 편 모두 기본적으로 단어와 구문, 글의 흐름을 잘못 읽어 정확성의 측면에서 일정한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결함이다.

남은 세 편은 부분적인 오역의 사례들이 발견되었지만 대체로 무난한 번역으로 평가할 수 있었고, 그 중 해당 지원작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 이 번역은 상당히 정확하고 충실한 번역이다. 역자의 우리말 구사력도 좋은 편이다. 여기 저기 좀 불만스런 데가 있기는 하지만 명백한 오역은 거의 없고, 영어에 대한 역자의 이해가 꽤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1장 말미의 “Richard was himself again”에 대하여 주석에서 이 내용이 Richard III에 관한 인용문임을 밝힌 것 까지는 좋은데, 그 출전은 Shakespeare의 극이 아니라 Colley Cibber의 극이라는 점이다. 또 그 의미도 “리처드는 회복됐다”가 아니라 “그는 다시 양심없는 무자비한 인간이 되었다”로 옮기는 것이 옳다. 번역은 끝까지 세심한 주의를 요하는 작업이다. 


2. 독일어권

   작품명 : Ostasiatische Fragen, China, Japan and Korea

   당선자 : 김종수(부산대 독문과 교수)/ 임성우(부산대 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


정말 정성들인 번역입니다. 이는 서문 번역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역자 주를 성의있게 달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했습니다. 더욱이 지명과 인명에 한자를 적절히 사용하여 이해를 더 높였습니다.

그럼에도 한두 가지를 지적하자면, 인명 Diego Colomb, 지명 Asomesches Meer의 Tana 등에는 역자 주가 있어야 합니다.

또한 몇몇 곳은 수정되면 더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원문4쪽 아래에서 5행: eine seltsame, aber nicht seltene Form jenes Wahns...는 앞 문장에 대한 필자의 해설로, “콜럼버스의 이런 판단은 기이하긴 하지만, 아주 드물지 않은 정신착란의 형태로 위대한 인물들에게 자주 발견되는 병이다”로 번역해야 할 것이다. 또한 “도저히 믿기 힘든 엄청난 숫자들” 보다는 “믿기에는 단위가 너무 큰”으로 옮겼으면 의미가 더 잘 전달될 것이다.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눈에 띄게 성의를 기울인 우수한 번역이라고 판단됩니다. 중요한 인명과 지명에 원어를 병기했고, 역자 주를 풍부하게 첨부하여 텍스트의 이해를 도왔으며, 문체도 무리가 없고 원만한 편입니다.

그러나 심사자가 이 번역에 최고 점수를 부여함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절대적 점수가 아니라는 말씀을 명기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어색한 표현들과 부분적으로는 중대한 오역이 눈에 띄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오역은 초역이 끝난 뒤 적절한 제3자의 감수 등을 통해 바로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사자는 원문 6-12쪽을 예로 들어 수정 제안을 하겠습니다.

1) 4쪽(원문 6쪽): 그가 이 섬에...잘 알려져 있다. → 그가 이 섬에 대해 보고하고 있는 것은 너무 잘 알려져 있어서 여기서 다시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2) 4쪽(원문 6쪽): 비록 그의 이야기가... 미쳤을 것이다 → 이것이 비록 일본의 발견으로 어이지지는 않았을지언정 세계사에 큰 영향을 끼친 다른 결과들을 낳게 될 모험을 촉발시키는 데 기여했다.

3) 계속 뻗어나갈 것이라고 굳게 믿었고, → 뻗어있고

4) 6쪽(원문 8쪽): 카타이와 치팡구를... 발견되었다.→ 카타이와 치팡구를 찾던 사람들이 아메리카를 발견하게 된 것이 이렇게 우연이었다면, 다른 한편 지팡구 역시 우연에 의해 발견된다.

5) 7쪽(원문 9쪽): 명예회복을 선언한 → 자부하는

6) 7쪽(원문 10쪽): 그들의 해적이 → 그들의 도선사(導船士, 수로 안내인)가

7) 8쪽(원문 11쪽): 사례에 → 모범적 인물들에/ 사례는→ 모범적 인물들은

8) 9쪽(원문 12쪽): 이 두 종교가 ... 익숙하게 되었다. → 불교는 신도들의 마음을 북돋아주기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반면, 신도들을 예불의식의 외적인 호화로움, 그리고 수많은 보살들의 축일과 다른 축제일을 통한 휴식과 오락에 길들였다.



3. 불어권

1) 작품명 : En Corée

   당선자 : 심재중(서울대 불문과 강사)


전체적으로 뛰어난 번역 원고이다. 문장 운용 능력을 갖추고 있어서 원문의 문체에 맞는 역문을 구사하고 있으며, 일정한 어조와 호흡을 유지하고 있어서 가독성이 탁월하다. 가령 1면의 <북아프리카의 지중해 연안 사람들을 연상시켜 주는 헐렁한 흰색 옷차림의 무사태평한 코리아 사람들을 보노라면 황화론의 망령 따위는 이내 사라지고 만다....>처럼 편안하고 명확한 표현이 그 좋은 예다. 번역의 유려함을 뒷받침하는 정확성 또한 돋보인다. 세밀한 예를 들면, 2면에서 <따라서 짐꾼들의 등에 짐을 실려서 요철 모양으로 총안이 나 있는 성벽을 따라 언덕길을 올라가야 한다>는 번역을 볼 수 있는데, 서울역에서 내려서 남대문을 향해 올라가는 길을 묘사하는 것인 만큼, 다른 몇몇 번역자들이 그러하듯 gravir를 <기어 올라간다>고 표현하는 것보다 <올라가야 한다>고 옮긴 본 원고의 번역이 적합하다. 제목 Corée를 <한국>이 아니라 <코리아>로 번역한 것 또한 적절한 해법으로 판단된다. 간결하고 적절한 역주 처리 역시 돋보인다.



2) 작품명 : 모리스 꾸랑 논문집

   당선자 : 그럿트 빠스깔(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교수)/ 조은미(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강사)


전체적으로 정확한 해석을 바탕으로 적절한 역어 및 어조 선택 등 자연스런 번역이 이루어진 원고이다. 한국어 번역이 매우 충실하여 원문에서 빠트리는 부분 없이 꼼꼼하게 번역하였다. 원문은 광개토왕비를 소개하며 그 비문의 내용을 설명해주고 있는 글로서, 특히나 원문에서  비석과 탁본의 지워져 읽을 수 없는 부분들이 공백으로 처리되어 있어 번역이 매우 난이하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역자는 능력을 발휘하여 이해가 가능한 번역을 보여주고 있다. 원문에 대한 이해력, 한국어 어휘력, 문장 구사력 등에서 흠잡기 어려울 정도의 번역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원문의 성격에 적합한 번역 문체를 채택하고 있으며, 고유 인명, 지명, 특정 사실 등을 옮기는 데 필요한 검토가 뒷받침되어 있다. 가령 제 2면에서 보다시피 불어 원문을 다시 조사하여 번역을 보완한 것도 이 번역 원고가 갖고 있는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작업의 정확성과 성실성이 뚜렷이 드러나는 만큼 해당 고서 번역에 적합한 지원자로 판단된다.



4. 러시아어권

   작품명 : 러일전쟁 : 1904-1905

   당선자 : 민경현(고려대 사학과 교수)


 전체적으로 훌륭한 번역이다. 성실하고 꼼꼼하게 차분히 번역한 것을 확연히 알 수 있는 번역이다. 번역 지원자들의 번역 샘플 원고를 한 곳에 동시에 펼쳐 놓고, 동일한 문장을 어떻게들 번역했는지 한 문장 한 문장 비교해 나가면서 고찰해 보았다.

이 과정에서 몇 가지 기준점을 염두에 두고 고찰하였다. 첫째, 번역의 정확성이다. 러시아 문장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여, 문법적인 오류 없이 우리말로 옮기느냐의 문제이다. 둘째는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뒷받침되고 있는가의 문제이다. 이것은 역사적 사료를 접근함에 있어서 역사적 사실들을 어느 정도 정확하게 이해하는가의 문제와 연결된다. 셋째는 우리말로의 자연스런 번역이다. 물론 러시아어를 우리말로 축자적으로 직역하는 번역도 좋으나, 일반 독자들이 보다 자연스럽게 번역 사료를 읽을 수 있도록 우리말 통사 구조에 가깝게 번역하고 있는가를 살펴보았다. 넷째, 지명과 숫자 등을 정확하게 번역하고 있는가, 또 정확하게 표기하고 있는가를 보았다. 지명을 러시아식 발음으로 표기하기 보다는 우리 식 표기와 함께 병기하여 우리 독자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방도를 찾고 있는가를 살펴보았다. 다섯째, 내용에 대한 충실한 이해를 위해 각주 등을 활용하여 해당 내용과 관련한 러시아 혹은 중국, 한국 등에 대한 보충적 자료 등을 제공하고 있는가를 살펴보았다. 이것은 번역서의 학술적 완성도에 일정부분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해당 지원작의 번역물은 위의 번역 기준에서 판단하였을 때, 매우 훌륭하게 번역과제를 수행하고 있다고 판단하였다. 그러나 몇 가지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첫째, 간단한 실수라고 보이지만, 일단 번역의 정확성이라는 측면에서 지적을 하면, 번역원고 3쪽의 첫 번째 문단, 둘째 줄의 “러시아은 1820년대부터 연해주와... ”에서 “1820년대”는 ‘1850년대 초’의 오역이다. 또, “I. 전쟁 전 극동 상황(계획 1)”에서 ‘계획 1’은 “도표 1”이 정확한 번역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뒤 내용에 보면, 참조할 지도 도표가 각각 1, 2, 3,... 으로 해서 제시되고 있고, 이것을 이 장에서 참조할 것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번역 원고 3쪽 상단 “이런 정책은 관료 세계와 군사부분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던”은 ‘이런 정책은 민간 또는 군사 분야에서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던’으로 번역되는 것이 좀더 자연스럽고, 번역 원고 4쪽 상단의 “한국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고집스런 투쟁을 벌였다.”는 ‘한국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끈질긴 싸움을 벌였다.’로 번역하는 것이 좀더 자연스런 우리말 번역이라 생각된다.


둘째, 몇 몇 군데에서는 원 텍스트에 있는 표현들이 생략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5쪽의 “그 후에 벌어진 사건들은 ...”으로 시작하는 문단에서 “그들은 삼림 채벌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파산한 러시아 상인의 권리를 짜르 정부가 사도록 제안했다.”라는 문장의 번역은 “그들은 북한 압록강 유역의 삼림 채벌권을 ...”으로 수정되어 번역 되어야한다.

또, 아주 드물지만 오역도 발견된다. 즉, 4쪽 중간의 “로마노프 왕가의 경제 관계로도”는 ‘로마노프 왕가가 사적인 이해관계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도’의 오역이다.


셋째, 어느 경우에는 용어의 선택이 적절한가의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번연 원고 9쪽 중반의 “무사 계급”은 당시 일본의 상황에서는 ‘군벌’, 혹은 ‘군부’가 보다 적절하다고 여겨진다.


넷째, 번역 원고 3쪽 하단의 “펑후도”를  번역하지 못하고 노어 명칭 그대로 남겨두고 있는 것을 보면 참고 문헌을 사용하여 고유명사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못하였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번역원고에서 높이 평가할 점은 각주를 통한 사료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에 대한 일반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러시아 역사를 전공하지 않은 전문가들까지도 때로는 근현대 러시아의 이해를 위해서 많은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독자들에게 생소한 러시아 인물들, 예를 들어, ‘비테’와 같은 인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를 않아서, 추후 이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보완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심사 위원 전원원문의 이해 정도와 그것을 우리 글로 전달하는 능력, 즉, 원문을 다루는 능력이 제출한 원고들 가운데 본 심사원고가 상대적으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 각주를 통한 성실한 정보 제공 노력도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앞으로의 번역의 진행 과정에서 이 역사서의 배경 지식에 대한 더욱 충분한 설명을 일반 독자들 위하여 각주 등의 형식으로 제공하여야만하고, 또 심사 원고에서 부분적으로 보였던, 학술 문체와 용어로서는 부적절한 것들을 수정 보완하여야 할 것이다.



5. 포루투갈어권

   작품명 : 루이스 프로이스 서간집

   당선자 : 정성화(명지대 사학과 교수)/ 문단일(민족사관고등학교 교사)



 한국이 서양인에 의해 최초로 자세히 기술 된 것은 바로 루이스 프로이스 신부가 기술한 <일본사>에서였다. 이 작품에서 루이스는 10장을 할애하여 (70장에서 79장) 한국에 대해 아주 상세히 '히데요시'의 한국 반도 침략(1592) 기간 동안의 일들을 기술하고 있다. 그의 기술은 아주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한국인들을 강하고 용감하며 애국심과 왕에 대한 충성심, 또한 한국여인들이 남장하거나 노파로 위장하여 자신들의 정조와 자식들을 보호한 것, 배신보다는 죽음을 택한 장군 등 1590년대 우리나라 상황을 알려주는 좋은 역사책이고 특히 역사책으로서 많은 독자들의 흥미를 줄 것으로 생각된다.

 번역부분은 원문에 충실히 번역했으나 아쉬운 점은 일본사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으면 독자로 하여금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예): 다음의 용어들에 대한 설명을 추가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사료된다.

p. 1 간빠꾸 -> 천왕을 대신하여 정치하는 귀족

p. 2 간빠꾸도노 -> 간빠꾸의 존칭

p. 3 첫줄 - 미야코 -> 수도, 서울

  26줄 - 레구아 -> 포르투갈 거리 단위로 약 6 km. 모든 레구아를 km로 고치면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움

p. 5 아고스티뇨 아고스티뇨 쑤노까미도노 -> 코시니 유기나가의 세례명

p. 5 꼬라이산 -> 한라산

p. 7 돈조아웅, 돈 산쇼, 돈 제로니모  -> 돈을 '동'으로 바꿔서 '동 제로니모'

p. 8 마당은 마름쇠로 -> 길은 마름쇠로

   병사들은 어떤 것은 강철로 그리고 일부는 무쇠로 된 거친 가죽으로 만든 갑옷과 우리의 모자와 유사한 철모를 휴대했다. -> 병사들은 튼튼한 가죽으로 만든 갑옷과 우리의 모자와 비슷한 철모를 휴대했는데 이 모자는 어떤 것은 강철 또 다른 것은 쇠로 만들었다.

p. 9  9줄 깊이-> 두께

      16줄 삼십만명 -> 삼만명

      36줄  화약솥 -> 화약통  등등



 내용은 전반적으로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되었으나 한국어 표현이 어색함. 이러한 현상은 의역보다는 직역을 선택하여 심사 자료로 제출하였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한국어 표현과 관련하여 한국어 구문 구조가 외국어 구조와 비슷하여 읽기가 편하지 않고 어휘의 선택이 사전적으로 의미로는 통하나 용례적으로 적절하지 않게 사용되는 부분이 있어 지나친 직역에서 벗어나 보다 가독성있는 번역작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번역자는 포르투갈어를 이해하고 해독하는 능력은 충분히 보여주고 있으나 고서를 번역하는데 있어서 번역자가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시대적 배경과 역사적 용어 및 사건 등에 대한 제반 지식이 부족한 것 같음. 번역문에서 대표적으로 Quambaco를 “간빠꾸”로 음역하고 있어 사람의 이름인 것 같은 느낌을 주며, 번역자가 이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고유명사로 번역했다는 느낌이 있다. Quambaco는 우리말 번역에서는 “관백” 또는 당시 역사적 상황에 맞는 관직 이름으로 번역했어야 옳았을 것으로 보임. 따라서 번역지원이 결정되어 번역작업이 진행될 때 이러한 점이 반영되어 보다 정확하고 이해할 수 있는 번역 작업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루이스 프로이스 서간문 번역본은 한국어 표현과 어휘 등의 일부 미진한 부분이 있지만 최종 마무리 작업에서 충분히 보완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며 무엇보다도 원문의 내용을 충실하게 번역하고 있어 귀사가 번역지원을 하여도 좋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단, 한국어 표현과 함께 앞서서 지적한 부분들은 최종 출간에 앞서 반드시 재고되거나 전문가들에 의해서 교정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의 : 번역출판팀 강정은 (3448-4060 내선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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