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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제1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 심사위원 개별 평1
  • 작성자최고관리자
  • 등록일2003-04-01
  • 조회수3528

2002년도 제 1회 한국문학번역 신인상 심사평
李泰東(서강대)

1. 전체 응모작품에 대한 평가
2002년도 제 1회 한국문학번역 신인상의 심사를 위해 넘겨받은 작품의 편수는 모두 16편이었다. 그러나 응모한 작품들 가운데서 감동을 주는 작품을 쉽게 발견할 수 없었던 것은 적이 아쉬웠다. 역자는 번역만을 기계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훌륭한 작품을 선택해서 자신의 감수성을 더해 재창조할 수 있어야만 한다.
결론적으로 전체 응모작품들의 번역은 대체로 무난하다고 하더라도, 작품의 선정이나 번역을 통한 재창조작업에 있어서는 심사위원들의 기대에 상당히 미치지 못했다. 다음에 응모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예술성이 있는 작품을 발굴할 수 있는 비평적인 눈을 가져야만 하겠다. 만족할 수 없는 소재로 훌륭한 결과물을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은 번역문학의 경우에도 결코 예외는 아니기 때문이다.

2. 최종심사에 추천된 작품들에 대한 평가
최종심사에 오른 작품은 마야 전 웨스트(Maya Chun West)가 번역한 ꡔ그녀, 번지점프하러 가다(이만교 작)ꡕ와 나수호가 번역한 ꡔ크리스마스 캐롤(김영하 작)ꡕ이었다. 우선 이 작품들은 응모한 다른 작품들에 비해 나름대로 작품성이 우수했고, 번역 또한 비교적 유려해서 다른 응모작들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심사위원들은 두 작품의 우열을 가리기 위해 적지 않은 고심을 했다. 그러나 전자의 번역이 후자의 그것보다 다소 우수했던 점과 역자가 원작을 자신의 문학적 감수성을 통해 재창조하는 과정에서 차별성을 보였다고 평가되었다.

3. 신인상 수상작품에 대한 평가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일차적으로 선택한 두 작품 가운데 수상작품, 이만교의 ꡔ그녀, 번지점프 하러가다ꡕ가 작품성에 있어서 다른 작품에 비해 탁월했다. 이 작품은 탄탄한 도덕성을 바탕에 둔 세태소설로서 ‘현상과 실체’ 사이의 아이러닉한 괴리를 시적이고 풍자적인 문체로서 구체화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역자 역시 이러한 부분을 제대로 읽고 원작자의 의도를 정확히 옮겼다. 그러나 이 작품의 저자가 전혜린의 수필을 인용하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니이체의 말까지 인용한 것은 다소 거창하고 현학적이어서 주제와 그 분위기를 해치는 옥의 티로 지적되기도 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치밀하고 미묘한 작품구조를 가진 김영하의 ꡔ크리스마스 캐럴ꡕ과 마지막까지 겨루며 수상작으로 선정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4. 기타
앞으로의 번역 작업에 있어서 역자들은 작품 선정에 보다 많은 노력과 정성을 쏟아주었으면 한다.
올해 처음 제정된 「한국문학번역 신인상」이 우리 문학의 세계화에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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